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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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타자만? 수비도?' LG 박용택이 제시한 해답은?

기사입력 2013.02.19 00:3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시카와(오키나와), 강산 기자] 지명타자. 쉽게 말하면 수비는 하지 않고 타석에만 들어서는 포지션이다. 1973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AL)에 처음 도입된 이후 일본 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가 지명타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격에는 재능이 있지만 수비에 약점을 보이는 선수를 위한 포지션'이라는 시선이 많다.

LG 박용택은 최근 4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교타자 중 한 명이다. 2002년 입단 당시 외야수였던 그는 지난 2010~2011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다. 수비력은 나쁘지 않지만 다소 약한 어깨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2010년을 앞두고는 체중을 불리고 거포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수비 부담을 없애자는 의도도 있었다. 하지만 2009년 타율 3할 7푼 2리로 수위타자가 됐던 그는 2010년 3할, 2011년 3할 2리로 타율이 떨어졌다.

지난해 다시 글러브를 끼고 외야로 나갔다. 좌익수로 61차례, 중견수로 63차례 나섰다. 수비 이닝은 총 838이닝으로 2011년의 101⅓이닝보다 8배 이상 늘어났다. 타격 성적도 지난 2년에 비해 좋아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용택은 "수비 하는 게 좋다"고 했다. 이어 "보통 지명타자는 한 경기에 4번 타석에 나온다"며" 1시간에 한 번 뛰는 것이다. 집중력을 유지하는데도 좋지 않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타자들은 수비에 나서야 타격감을 유지하기 쉽다고 한다. 2009년 LG에서 활약한 외국인선수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썩 좋은 수비력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간간히 1루수로 나선 것이 좋은 예다.

박용택은 "포지션이 겹칠 경우에는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수비까지는 힘들지만 경기에 나설 정도가 되면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박용택은 "그렇게 운영하는 게 팀으로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박용택은 다시 글러브를 낀 지난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타점(76)을 올리는 등 타율 3할 5리 11홈런으로 활약했다. 득점권타율은 무려 4할 1푼 6리에 달했다.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리그 1위. "수비에 나서는 것이 집중력 유지에도 좋다"는 박용택의 말을 뒷받침하는 기록이다.

이제 시범경기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던 선수들이 글러브를 꼈을 때 어떤 성적을 낼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흥밋거리가 될 전망이다. 



[사진=박용택 ⓒ 엑스포츠뉴스 DB]

이시카와(오키나와),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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