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동뮤지션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악동뮤지션은 독특한 그룹이다. 예선부터 TOP10에 진출하기까지 대부분 자작곡으로 심사위원 앞에 섰다. 이들에게서 독특함과 동시에 이질감이 느껴진다. '프로그램의 틀에 묶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자작곡은 기성 가수가 부른 곡을 따라부르는 것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개성을 드러낸다는 장점이 있다. 자작곡으로 오디션에 참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심사위원 역시 악동뮤지션의 개성을 인정하고 호평으로 화답했다.
악동뮤지션의 도전은 지난주에도 이어졌다. 이들은 10일 방송된 SBS 'K팝스타2'에서 새 자작곡 '착시현상'을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가수 보아가 남긴 심사평은 의미심장하다.
보아는 '착시현상'을 듣고 "음악적으로 훌륭한 건 좋지만, 너무 아티스트적이게 되면 대중성을 잃을 수 있다"며 부족한 대중성을 꼬집었다. 이는 프로그램 성격상 지극히 당연한 평가다. 'K팝스타'는 국내 3대 연예제작사 SM, YG, JYP가 합심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대중을 타깃으로 상품성이 있는 가수를 키워내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중성의 요구'가 이들의 창의성을 훼손한다는 지적 역시 존재한다. 일부 매체에서는 악동뮤지션을 '심사가 필요없는 완성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사위원이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악동뮤지션의 선택이다.
보아의 지적을 받아들여 대중성을 확보할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해 온 것처럼 개성을 살릴 것인지. 물론 '버스커버스커'와 같이 대중성과 개성의 절충점을 찾는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우려가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심사위원의 눈치를 본다"는 평가가 있었던 탓이다.
악동뮤지션은 지난달 21일 방송에서 자작곡 '못나니'를 선보였다. 이 곡은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던 곡이다. 심사평은 그 반대였다. 양현석은 "눈치를 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바이벌 오디션의 긴장감 탓일 수도, 아직 어린 나이 탓일 수도 있다. 어쨌든 방송에서 100%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악동뮤지션은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K팝스타2'우승과 대형기획사와의 계약은 기회를 넓히는 방편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들의 눈에 들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이들은 이미 '완성형'이기 때문이다. 갑(甲)은 대형기획사가 아닌 악동뮤지션일지도 모른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악동뮤지션 ⓒ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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