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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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복 입은 고영욱…'첫 재판서 그는 담담했다'

기사입력 2013.02.14 14:24 / 기사수정 2013.02.14 14:50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은 고영욱, 그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14일 오전 10시 10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김종호 부장판사 주재로 미성년자 간음 및 성추행 등의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 기소된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이 첫 재판이 진행됐다.

이날 옅은 푸른색 죄수복을 입고 재판장에 들어선 고영욱은 경찰의 안내에 따라 피고인석으로 향했다. 방청석에는 많은 기자들이 있었지만, 고영욱인 방청석 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표정은 굳어 있었고 머리는 한동안 감지 못한 듯 뻗쳐 있었다.

고영욱은 재판 내내 곧은 자세로 앉아 있었으며, 감정이 동요된 듯 이따금 고개를 숙이기도 했지만, 이내 주변을 살피며 침착하면서도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또한 재판에 상당히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재판부, 검찰 측, 자신의 변호인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그쪽을 때때로 쳐다보기도 했다.

자신의 변호인이 급하게 선임된 만큼 변호 내용에 대해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으며, 차 안에서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진술한 B양의 당시 복장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바지를 입었다"고 본인이 직접 진술하기도 했다.

고영욱은 자신의 기존 변호인이 사임함에 따라 2명의 변호인을 급하게 선임해 재판에 임하고 있다. 그는 당초 국선 변호사를 신청했을 정도로 재판 준비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재판부도 "(피고가) 변호인을 면밀히 선임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앞으로 더 조사를 하고 증거를 취득하며 재판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 말미 김종호 부장판사는 고영욱에게 "재판 내용이나 재판과는 별도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고 물었고 고영욱은 "연예인으로서 미성년자와 적절치 못하게 어울린 부분에 있어서 반성하며, 구치소 생활을 하며 더더욱 느끼는바 많았다"며 반성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사건이 보도된 뒤 내가 얘기한 부분은 하나도 나가지 않고, (피해자의) 일방적 진술로만 언론에 보도가 되고 경찰 조사가 진행됐다"며 억울함도 동시에 호소했다.

고영욱은 "나와 가족, 그리고 특히 어머니가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미성년자와 어울렸다는 사실만으로 비판적 여론에 내몰렸다. 내가 '합의하에 만났다'며 인터뷰를 한다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았다. 때문에 지금까지 말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 헤아려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자신의 혐의에 대해 강제성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하던 일을 다시 못한다 할지라도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영욱은 지난달 1일 여중생 이모(13)양을 자신의 차에 태워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총 3명의 미성년자를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고영욱을 불구속 상태로 수사해 왔으나, 법원은 지난 달 10일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고영욱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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