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고양, 스포츠부 강산 기자] 잘 나가던 안양 KGC인삼공사(이하 KGC)에 비상이 걸렸다.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던 포워드 양희종이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정확한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좋지 않은 상황임이 분명하다.
KGC는 9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4-7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이상범 감독은 "이겨서 좋긴 한데 양희종이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양희종은 이날 경기에서 9분 28초만을 소화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9분 56초를 소화하던 양희종은 3쿼터부터 자취를 감췄다. 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것이 이유였다. 이 감독은 "안 그래도 멤버가 7명으로 줄어서 돌릴 선수가 없다"며 "너무 엇박자가 나고 있다. 답답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승리의 기쁨보다는 부상에 따른 아쉬움이 더 컸다.
게다가 최근 KGC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일정이 워낙 빡빡하다. 오는 28일까지 3일에 한 번 꼴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체력적인 부분도 문제다. 이 감독은 "다른 건 걱정 없다. 체력이 문제다"며 "다리가 무뎌지면 움직이질 못한다. 체력 떨어졌을 때 부상이 올까봐 걱정이다"고 했다.
다음날인 10일은 설날 당일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을 앞두고도 웃지 못한 이 감독이다. 이 감독은 "내일 (양)희종이 병원 가봐야 하는데 하필이면 연휴다"고 말했다. 정밀검진은 연휴 이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이 감독은 "공을 못 잡는 게 문제다"며 "공을 잡으면 손이 울린다. 스크린만 걸다 보니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멤버가 워낙 없으니 어느 정도만 되면 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올 시즌 KGC는 선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시즌 시작도 전에 지난해 신인왕 오세근이 족저근막염으로 이탈했다. 지금은 김민욱, 김일두, 김성철, 이원대가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상태다. 최현민과 정휘량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체력이 문제다. 짜릿한 승리에도 웃지 못한 KGC, 언제쯤 정상 전력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사진=양희종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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