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원민순 기자] 이준(엠블랙)과 오연서가 가상결혼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9월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로 가상부부의 연을 맺었던 두 사람은 오연서의 스캔들 문제로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2일 방송을 끝으로 5개월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게 됐다.
마지막 방송에서 이준과 오연서는 가상 결혼생활을 마감하기 전, 서로 웃는 얼굴로 보내주기 위해 특별한 장소를 찾아 이별 데이트를 가졌다. 마지막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이준의 돌발행동에 오연서는 "끝까지 창선이다워서 고맙다"며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준과 오연서는 담담하게 이별을 맞았지만, 두 사람에게서는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졌다. 세간에 알려져 있듯이 두 사람이 '우결'에서 하차하기까지 논란이 또 다른 논란을 낳으며 그야말로 파란만장했기 때문이다.
이준과 오연서 사태로 드러난 가장 큰 문제점은 리얼 러브 버라이어티의 진정성이었다. '우결'은 남녀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생활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의 결혼생활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아슬아슬한 재미를 선사하는데 이 판타지가 깨질 경우 시청자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것 같은 배신감이 들기 십상이다. 이와 관련해 "대중들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솔직하게 임하는 자세 역시 필요하다. '진짜 연애를 한다, 진짜 결혼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팬들이 많이 좋아해 준 것 같다"는 조권의 발언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준과 오연서가 '우결'에서 하차한 마당에 오연서와 이장우의 열애설도 여전히 찜찜하기만 하다. 열애설 보도 직후 오연서는 이장우의 묵묵부답 속에서 열애설을 인정했다가 다시 친한 선후배 사이일 뿐이라고 말을 바꾸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오랜 무명시절을 겪고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얻은 명예와 인기를 단숨에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사실 오연서가 입장을 번복하지만 않았어도 이 지경까지는 되지 않았을 거라는 의견이 많다. 오연서 본인은 물론 소속 연예인을 관리하는 소속사 측의 신중한 대처가 아쉬웠다고 할 수 있겠다.
오연서 스캔들로 본의 아니게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른 이준의 경우 자신의 힘든 심경을 팬카페를 통해 "내가 로봇인가. 나에게도 의견이라는 게 있는데, 누가 진심으로 사과한 적은 있나? 난 사람이니까 눈에 보이는 거짓연기 못 함"이라고 토로하면서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이준의 소속사 측은 이준의 심경글을 두고 '우결'이 아닌 스케줄 문제로 인한 글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논란을 불식시키려고 했다. 이준의 심경글이 '우결'을 겨냥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온갖 논란과 루머는 계속되고 말았다.
마지막 방송이 끝난 지금도 이준과 오연서를 둘러싼 논란 중 어느 하나 말끔히 해결된 것은 없다. 오히려 추측성 논란만이 가득할 뿐이다. '우결' 역사상 가장 불명예스러운 이별을 하게 된 이준과 오연서. 이번 위기를 딛고 각자 위치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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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준, 오연서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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