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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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 변신' 손흥민, 최강희호 편견과 맞선다

기사입력 2013.01.29 11:28 / 기사수정 2013.01.29 14:0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김형민 기자] 편견이란 무섭다. 다양한 시각을 방해한다. 한번 꽂힌 선입견이란 쉽게 바꿀 수 없는 법이다. 손흥민(함부르크)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줄곧 편견에 사로잡혔다.

조광래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 이어 현 최강희 감독까지 대표팀의 손흥민은 윙어의 역할을 맡겼다. 소속팀에서 활약을 기대했지만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늘 아쉬움을 낳았다. 

이 가운데 새로운 바람이 인다. 윙어에 한정했던 손흥민의 활용 방안이 넓어졌다. 투톱이 가능해진 점 때문이다. 그동안 대표팀이 가졌던 손흥민에 대한 포지션 편견을 깨뜨릴 만한 좋은 사례다. 최근 소속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의 활약은 압권이다. 자유로움이 생기니 모든 영역이 '손흥민존'으로 변했다.

다음달 6일 크로아티아전을 앞둔 대표팀으로선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일부 선수들에 국한된 최전방에 또 다른 대안이 될 가능성이 보인다. 

대표팀은 늘 손흥민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손흥민을 윙어로 파악했다. 이렇다보니 손흥민의 활용도 제한됐다. 측면 플레이가 주로 이뤘다. 지난 2011 아시안컵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후 줄곧 손흥민의 자리는 오른쪽 측면이었다.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었다. 대표팀은 손흥민의 매서운 돌파력을 원했다. 동시에 중앙으로 쇄도하면서 골을 노리도록 유도했다. 특히 뒷공간의 침투가 매서운 점을 높이 샀던 결과였다.

하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소속팀에서 보여줬던 활약은 온데간데 없었다. 대부분 교체로 출전한 탓에 제대로 된 진가를 보여주기에도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이청용(볼튼)과 김보경(카디프시티), 이근호(경찰청) 등과 주전 경쟁도 쉽지 않았다. 자연스레 손흥민의 활약을 이끌어 내는 것이 대표팀의 과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전환점이 생겼다.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위치를 옮긴 것. 이젠 오른쪽이 아닌 최전방에서 활약한다. 함부르크의 노림수가 숨어있다. 손흥민의 절정에 오른 골감각을 더욱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전반기 말미 라파엘 반 더 바르트의 부상 결장을 계기로 중앙으로 옮겨 좋은 활약을 펼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투톱으로 서자 손흥민은 더욱 빛나기 시작했다. 우선 활동범위가 넓어졌다. 어디서든 골을 터트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그동안 주로 손흥민이 득점한 지역은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방향을 꺾으면서 때린 슈팅들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지난 베르더 브레멘전은 또 하나의 '손흥민존' 탄생을 알렸다. 왼쪽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한 손흥민은 강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상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움직임에 자유도 생겼다. 위치가 오른쪽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도 덩달아 좋아진 모습이다. 브레멘전에서 손흥민은 팀이 터트린 모든 골에 관여했다. 특히 루드네브스의 세번째 골은 중앙에 자리를 옮긴 손흥민의 패스가 시발점이 됐다.

투톱으로 변신하니 활기가 생겼다. 움직임과 공격력은 더욱 왕성해졌다. 최근 활약으로 손흥민은 대표팀 공격 조합을 고심하는 최강희 감독에게 투톱 파트너로 배제할 수 없는 후보란 점을 강조했다.

앞서 최강희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에 뛸 선수를 선발하며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셀타비고)의 공존을 밝혔다. 사실상 2명의 공격수를 배치하겠다는 뜻이고 이 경우 포지션을 옮긴 손흥민은 새로운 방안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 손흥민, 포메이션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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