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들 첫 방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놀러와' 후속 새 예능프로그램 '토크클럽 배우들'이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깃거리를 내세운 신선한 토크쇼를 선보였다.
14일 첫 방송된 MBC '토크클럽 배우들'(이하 배우들)에서 배우 황신혜, 심혜진, 예지원, 송선미, 고수희, 신소율, 고은아, 민지는 첫 만남과 함께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 청일점 배우 박철민과 유일한 가수 존박이 합류,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출연진들의 첫 등장은 파격적이었다. 이들은 각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비비안 리와 클라크 케이블, '슈렉'의 피오나 공주, 원더우먼, '레지던트 이블'의 밀라 요보비치, '레옹'의 나탈리 포트만, 오드리 햅번, '화양연화'의 장만옥, 찰리 채플린 등 영화 속 주인공들로 분장해 볼거리를 더했다.
나이대와 성격 등 직업 외에는 공통점이 없던 이들의 첫 만남은 어색 그 자체였지만, 이내 데뷔하게 된 사연과 절실했던 순간들을 털어놓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특정 MC가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토크쇼가 1인 혹은 2인 체제인 것과 달리 10명의 출연진들이 공동 MC 역할을 한다. 한 사람에게 집중된 토크 방식을 따르지 않아 10인 10색 배우들의 이야기가 다양하게 그려졌다.
'영화' 라는 주제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진솔한 소통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가볍기 만한 토크쇼도 아니었다. 매주 영화와 관련된 테마를 정해 토크를 나누는 형식도 신변잡기에 몰두한 기존의 토크쇼와는 다른 신선함을 주기 충분하다.
배우들의 색다른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심혜진은 연예계 이슈메이커로서 고민을 털어놓은 후배 고은아에게 직접적인 조언을 해주며 맏언니로서의 면모를 뽐냈고 황신혜는 자신의 미모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웃음을 줬다.
'친절한 금자씨', '써니' 등 여러 작품에서 개성강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고수희는 의외의 여성스러운 매력을 과시했고, 신소율과 민지 등 20대 배우들은 내숭 없는 솔직한 토크로 몰입도를 높였다. 존박과 박철민 역시 여배우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은 채 각자의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물론 우려도 없지 않았다. 아직 1회 밖에 베일을 벗지 않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 경험이 거의 없다시피 한 배우들로 구성돼 다소 어수선했다. 황신혜와 심혜진이 맏언니로서 중심을 이끈다지만 산만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자칫 여배우들의 수다의 장으로 흘러간다면 결국 시시콜콜한 토크쇼로 흘러갈 가능성도 엿보였다.
영화에 관심이 없는 시청자들의 관심까지 불러 모을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연령대와 캐릭터가 각양각색인 이들이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정보도 없는 어수선한 프로그램으로 전락할 수 있다.
막 뚜껑을 연 '배우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를 소홀히 한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특히 '영화'라는 풍부한 주제 아래 출연진들의 갖가지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진솔하게 다가가야 한다. 배우라는 권위의식을 벗고 소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토크를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배우들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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