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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왼팔에 사라진 완장보다 더 소중한 것

기사입력 2013.01.07 11:1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박지성(퀸즈파크레인저스, QPR)이 76일 만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첼시전에서 시간을 벌기 위해 뛰었던 3분의 의미 없던 출전과는 달랐다. 완벽한 산소탱크의 복귀였다.

박지성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90분을 뛰었다. 지난 3일 첼시와 정규리그에서 깜짝 복귀했던 박지성은 곧바로 풀타임을 뛰며 완벽하게 부상을 털어냈음을 증명했다.

활약도 좋았다. 박지성은 90분간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보여줬고 지금껏 인색한 평가를 내리던 현지 언론도 모처럼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박지성에게 평점 5점 만점 중 3.5점을 부여하며 '파이팅 넘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는 평과 함께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야말로 의미 있는 출전이었고 레드냅 감독에게 자신의 가치를 똑똑히 전달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모처럼 선발로 나선 박지성의 왼팔에 주장 완장이 없었다. 마크 휴즈 전 감독 체제에서 주장으로 뛰었던 박지성이었기에 전격 주장 교체를 알리는 대목이었다. 보는 이로선 안타까운 대목이지만 정작 박지성의 생각은 달랐다.

박지성은 현지 언론 '미러'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장을 결정하는 것은 감독이다. 내가 완장을 차지 않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완장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듯 "다시 경기를 뛸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무릎을 다친 후 한 달여 결장한 뒤 복귀했다 다시 재발해 연말 박싱데이를 소화하지 못해선지 출전에 대한 갈증이 엿보였다. 이어서 박지성은 "지난주 우리는 첼시를 이겼고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며 분전을 더욱 강조했다. 주장 완장이라는 감투보다 '뛰어야 선수'라는 기본에 충실한 박지성이다.

[사진=박지성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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