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나 워쇼스키 감독, 성전환 심경 고백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성 정체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3일 방송된 MBC '무릎팍도사'에는 '메트릭스' 시리즈의 앤디, 라나 워쇼스키 남매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래리 워쇼스키가 라나 워쇼스키로 변신하게 된 사연이다. 라나 감독은 "내가 성별을 바꾼다면, 영화감독과 각본가의 꿈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성적 소수자니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나는 우울한 10대를 보냈다. 어울릴 곳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어느 날 자살을 결심했고, 긴 유서를 썼다. 기차역에 가서 뛰어들 작정이었는데, 갑자기 어떤 낯선 사람이 나타났다. 우리 할머니 같은 안경을 쓴 사람이었는데 그는 뭔가 본능적으로 쳐다봤다. 그 사람 앞에서 자살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만,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됐다. 혼자였다면 뛰어 내렸을 것"이라고 자신의 과거를 덤덤히 전했다.
이에 MC 강호동이 "라나의 고백을 통해 많은 이들이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진심이 담긴 표정으로 전하자 라나와 앤디 워쇼스키는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감사하다. 우리가 언론에 더 많이 나오고자 한 것도 그 이유다"라고 답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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