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일본인 선수 카도쿠라 켄과 조범현 전 KIA 감독이 각각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포수 인스트럭터로 2013년을 함께한다.
삼성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카도쿠라, 조범현 인스트럭터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지난해 중반까지 삼성에서 활약했다. 카도쿠라는 일본 프로야구 통산 13시즌 동안 76승 82패 1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2009년부터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카도쿠라는 지난해까지 국내 무대에서 뛰었다. 3년간 통산 27승 17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3의 성적을 남겼다.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2011년 삼성에서 16경기에 나서 5승6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 때문에 시즌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성실한 훈련 자세와 뛰어난 제구력으로 동료들의 귀감이 됐다.
특히 배영수, 안지만 등 투수들은 당시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를 ‘쿠라 형님’이라 부르며 잘 따랐다. 그다지 힘을 들이지 않고 공을 던지면서도 회전을 많이 주는 그의 스타일을 배우려는 투수들도 많았다. 국내 선수들과의 친화력과 성실함을 모두 보여준 카도쿠라가 삼성에서 지도자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셈이다.
지난 3년간 투수들을 지도했던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는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 때문에 투수진 전력 약화를 우려하는 외부의 시각도 존재했다. 하지만 삼성은 카도쿠라 인스트럭터의 영입을 통해 젊은 투수들의 기본기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 구단은 "정교한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 등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카도쿠라 인스트럭터가 2군에서 투수들을 조련할 지 1군에 동행할 지 여부는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한 달 일정의 가을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던 조범현 포수 인스트럭터도 올 한해 삼성 포수들과 함께하기로 했다. 이에 삼성은 "차세대 주전 포수로 떠오르고 있는 이지영을 비롯한 젊은 포수 자원의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끌어낸 삼성이 ‘조범현-카도쿠라 인스트럭터 체제’를 구축한 것은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삼성은 "명문 구단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실전 위주로 바쁘게 돌아가는 1군 코칭스태프 외에 이른바 ‘육성’에 전념할 수 있는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기초 체력을 구축하고 나아가 전력 누수 없이 경기력을 유지시킨다는 장기 플랜인 셈이다"고 밝혔다.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자체적으로 유망주들을 키워내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카도쿠라, 조범현 인스트럭터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