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아스널의 주주가 티에리 앙리에게 SOS를 요청했다. 최근 보여주는 최악의 행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앙리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아스널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2-13시즌 캐피털원컵 8강에서 4부리그 팀인 브래드포드에 승부차기로 패해 탈락했다. 루카스 포돌스키와 산티 카솔라, 잭 윌셔 등 주전들을 대거 출전시키고도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를 보인 아스널은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2-3으로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리그에서도 6승(6무4패, 승점24)에 그치고 있는 아스널은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39)와 15점으로 벌어져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모양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 가능성이 작아 8년 무관이 점쳐지고 있다.
무기력한 행보가 이어지면서 다급해진 쪽은 선수단뿐만이 아니다. 팀 성적이 곧 구단 가치와 관련되어지는 만큼 주주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29%의 지분이 있는 알리셔 우스마노프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가진 인터뷰에서 앙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우스마노프는 "현재 아르센 벵거 감독과 스티보 보울드 수석코치 사이가 좋지 않다"며 "지금 부진을 끊기 위해서는 벵거를 더욱 믿고 도와줄 인물이 코치진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스마노프가 바라는 인물은 앙리다.
지난 1997년부터 10년간 아스널에서 활약하며 팀을 리그 정상으로 여러 차례 이끌었던 앙리는 팀을 떠난 이후에도 아스널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겨울에 단기 임대로 팀에 합류했었던 앙리는 올 시즌에도 임대 복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스마노프는 앙리가 선수가 아닌 코치로 팀에 돌아오기를 희망했다. 그는 "앙리가 아스널에 선수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시기다. 코치로 팀에 합류하는 것이 해답이다"며 앙리의 코치진 합류를 주장했다.
한편, 2012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시즌을 마친 앙리는 아스널 훈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임대 복귀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 = 앙리 ⓒ 아스널코리아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