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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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 밥상을 차려줘도 못 먹는 맨시티

기사입력 2012.12.05 10:46 / 기사수정 2012.12.05 13:5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유로파리그 진출로 일말의 자존심이라도 세우려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고개를 떨어뜨렸다.

맨시티는 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스트팔렌주에 위치한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맨시티는 조별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무 3패(승점3)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로 유로파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이 받아든 성적표라고 하기엔 너무도 초라한 결과다.

일찌감치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실패가 확정됐던 맨시티는 도르트문트와 최종전을 통해 조 3위를 탈환해 유로파리그라도 나가려 애썼다. 경우의 수는 간단했다. 3위 경쟁을 펼치는 아약스에 상대전적(1무1패)에서 뒤지고 있는 맨시티이기에 도르트문트에 이기고 아약스가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상황은 맨시티가 바라는 대로 흘러갔다. 같은 시간에 열리고 있는 경기에서 아약스가 전반 13분 만에 레알 마드리드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 사이 맨시티는 베스트 멤버로 출전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와 마리오 괴체 등을 쉬게 하며 1.5군을 내세운 도르트문트를 상대하고 있었다.

경기 전부터 "유로파리그에 꼭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며 동기부여와 정신무장을 확고히 한 터라 후보가 절반이었던 도르트문트를 상대한 맨시티 앞에 유로파리그행이 그려지는 듯했다.

그러나 맨시티는 1.5군의 도르트문트조차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90분 통틀어 볼 점유율은 52%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슈팅 시도에서 3배의 차이를 보였다. 맨시티가 6개에 그친 사이 도르트문트에 18개를 허용했고 4차례 유효슈팅마저 기회를 놓치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도르트문트에 끌려가던 맨시티는 후반 12분 율리안 쉬버에게 결승골을 허용했고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마리오 발로텔리 등 뛰어난 공격자원까지 투입했지만 동점골을 넣지 못하고 무너졌다.

맨시티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 것은 아약스가 레알 마드리드에 1-4로 대패했다는 소식이었다. 맨시티가 1.5군으로 나선 도르트문트를 이기기만 했어도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는 밥상이 차려졌던 터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사진 = 맨시티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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