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플라자호텔, 강산 기자] 은퇴를 결정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제2의 야구 인생을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열어갈 듯 보인다.
박찬호는 30일 서울 플라자호텔서 은퇴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고, 이는 케이블 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그만큼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렸다. 자연스럽게 박찬호의 은퇴 후 진로에도 관심이 모였다.
박찬호는 전날인 29일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했고, 구단도 박찬호의 결정을 존중키로 했다. 이날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회견장에 들어선 박찬호는 먼저 "관심이 많았다는걸 실감한다"며 "많은 고민을 했었다. 너무나 긴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심을 하기가 어려웠고 많은 시간이 필요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날 박찬호는 향후 진로에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박찬호는 먼저 "기술적인 부분에서 내가 배워오고 경험하고 실험했던 부분은 갈수록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며 "내가 관심이 있는 야구 행정과 구단 운영 등 야구를 통해서 할 수 있는 것, 한국과 미국 간의 야구 교류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메이저리그에 오랫동안 몸담으면서 봐 왔다. 미국은 산업 야구를 한다. 선수들에 대한 가치도 분명하다"며 "한국 야구도 그렇게 발전하고 있다. 팬들의 성원과 열정이 이를 말해준다고 본다. 이제 미국으로 가서 다양하고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한 팀에 속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난 한화 선수였다. 한화를 위해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찬호는 "지금도 하고 있는 유소년 야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더 공부하겠다"며 "유소년 캠프에 대회도 있다. 대회 의미를 높일 수 있도록 그런 부분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박찬호는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찬호 장학재단'을 운영하며 꿈나무들에게 장학금과 야구 용품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미국에서 다양하고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박찬호는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박찬호는 "연말을 미국에서 보내며 앞으로의 삶을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찬호는 1994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그는 2010년까지 빅리그에서 활약하며 476경기에 등판, 124승 98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124승은 메이저리그를 거쳐간 아시아인 가운데 최다승 기록이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는 5년 연속 13승 이상을 올리며 정상급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 입단했지만 7경기 등판 1승 5패 평균자책점 4.36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올해 고국 땅을 밟은 그는 고향팀 한화에 입단, 23경기에서 121이닝을 소화하며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