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4' 로이킴, 딕펑스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슈퍼스타K4'가 9개월여에 걸친 대 장정을 마쳤다. 숱한 화제를 뿌렸던 '슈퍼스타K4'의 9개월여 간의 족적과 의미에 대해 짚어보았다.
1. 208만 3447명. 대한민국 오디션 사상 최다 인원 몰린 시즌 '슈퍼스타K4'
경이적인 기록으로 여겨졌던 슈퍼스타K3의 참가자수 196만 7267명의 기록이 불과 1년 만에 깨졌다. 슈퍼스타K는 시즌1 71만명, 시즌2 135만명이 각각 참가했었다. 이 같은 지원자 급증은 슈스케 출신인 허각, 존박, 버스커버스커, 울랄라세션 등이 올 상반기 잇달아 앨범을 발표하고 대활약을 펼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슈퍼스타K가 만든 연이은 '성공 케이스'를 보고 스타의 꿈을 키우는 지원자들이 이번 시즌에 대거 몰렸다고 할 수 있다.
2. 대한민국 오디션 최초 현역 육군 장병 예선 실시
▲'슈퍼스타K4' 김정환 ⓒ 엑스포츠뉴스DB
숨겨진 원석을 발굴하기 위한 슈퍼스타K4의 쉼 없는 노력은 올해도 이어졌다. 슈퍼스타K4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제주, 대전, 원주 등 국내 8개 지역에서 예선을 치렀다. 또 미국 LA/뉴욕, 호주 시드니로 직접 찾아가 현지에서 예선을 벌였다. 국내와 해외를 망라한 이러한 대규모 순회 예선은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는 슈퍼스타K가 유일하다. 특히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내 오디션 최초로 현역 육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예선을 실시했다. 전국에 산재한 부대들을 순회하며 인재를 물색한 결과 김정환이라는 숨겨진 원석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3. 가장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던 시즌 '슈퍼스타K4'. 매주 100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심사에 참여하며 뜨거운 팬덤 보여줬다.
'국가대표 오디션'이라는 닉네임답게 심사에 참여하는 인원도 매머드 급이었다. 우승은커녕 TOP4도 예측이 안 되는 사상 유례없는 대혼전이 벌어지면서 매주 온라인 투표는 50만 건을, 문자투표는 80만 건을 넘나들었다. 시청자들은 방송이 없을 때는 온라인 투표로 생방송 중에는 문자투표로 자신이 응원하는 참가자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본선 진출자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차별화 되면서 참가자 개개인에 대한 팬덤 또한 유달리 셌던 시즌이었다.
슈퍼스타K4 김태은 PD는 "결국 참가자들이 가요계에 대뷔했을 때 이들의 음악을 소비하는 주체는 대중"이라며 "시즌4 참가자들이 확보한 강력한 팬덤은 향후 이들이 가요계에 진출했을 때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 음악성 UP! 스타성 UP! 시즌4 배출하는 스타 얼마나 될까?
소위 '잘 나가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갖춰야 할 선순환구조다. 그리고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슈퍼스타K'가 유일하다는 평가다. 그런 측면에서 시즌4 출연자들의 가요계 성공 여부는 올 시즌 농사가 풍작인지 흉작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시즌4 참가자들의 음악적 역량에 대해 이승철 심사위원은 "역대 최강"이라고 기회가 될 때마다 말해왔다. 그가 얘기한 "역대 최강"의 의미란 가요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참가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다는 뜻. 실제로 로이킴, 딕펑스, 유승우, 김정환 등은 악기를 다루는 솜씨, 싱어송라이팅 및 프로듀싱 능력들을 두루 겸비한 음악적 내공이 탄탄한 인물들로 평가받았다. 또 홍대광, 정준영 등도 대중이 열광할 만한 스타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몇몇 본선 진출자들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많은 기획사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스타K4 김태은 PD는 "지난 3년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스타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슈퍼스타K 시청자들은 기본적인 보컬 실력 외에도 스타가 될 만한 여러 자질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심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시즌의 시청자 트랜드를 설명했다.
5. 슈퍼스타K4 관련 영상, 온라인/모바일에서 1억뷰 돌파. 여전한 화제성.
이번 시즌 슈퍼스타K4 VOD를 공식 서비스하고 있는 티빙 온라인웹, 티빙에어(티빙의 개방형플랫폼), 네이버, 유튜브, 엠넷닷컴에 올라온 슈퍼스타K4 영상 클립들의 누적조회수가 1억건을 넘었다. 이는 전년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 이 같은 현상은 젊은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기존의 TV위주에서 N스크린을 통한 시청으로의 패턴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Mnet 황금산 편성기획팀장은 "TV를 통한 본방 사수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가 편한 시간대에 TV외 플랫폼으로 슈퍼스타K를 소비하는 시청층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N스크린 환경이 가속화 될 수록 이같은 현상은 점점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슈퍼스타K4는 네이버의 'TV오락 프로그램 일간 검색어 순위에서도 유수의 지상파 프로그램들을 제치고 일간 검색어 순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또 닐슨코리아가 조사한 '소셜미디어 버즈량'(SNS, 블로그, 카페, 커뮤니티 내 프로그램 언급량 등)순위에서도 생방송 기간 동안 지상파 프로그램을 제치고 주간 단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6. 가슴 찡한 휴먼스토리 없어도 슈퍼스타K 우승할 수 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슈퍼스타K의 우승자들은 빼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휴먼스토리를 한 가지씩 가지고 있었다. 시즌1의 서인국은 굴곡 있는 가족사가, 시즌2의 허각은 환풍기 수리공 출신이라는 이력이, 시즌3 울랄라세션은 불굴의 의지로 암투병 중인 인간 승리의 드라마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한 로이킴과 준우승팀 딕펑스는 가슴 찡한 휴먼스토리가 없었다. 그들은 시종일관 유쾌했고 구김살 없는 모습의 음악을 사랑하는 20대 청년들이었다. 시청자들은 이들에게서 지금까지의 '감동 코드'와는 또 다른 개성 넘치는 매력을 경험했고 이에 열광했다. 최소한 이번 시즌만큼은 '슈퍼스타K 우승 = 개성 넘치는 매력'이라는 새로운 공식이 씌어진 한 해가 됐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