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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 화제 모은 女댄스팀 '웨이브야' "싸이는 동경의 대상" (인터뷰)

기사입력 2012.11.20 09:28 / 기사수정 2012.11.20 09:28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강남스타일'의 세계적의 인기는 수많은 화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유투브에서 한 여성 댄스팀의 '강남스타일' 커버 댄스 영상이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보다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도 그 중 하나였다.

6인조 여성 댄스팀 '웨이브야(waveya)'가 지난 8월 14일에 올린 '강남스타일' 안무 영상은 20일 현재 7223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국내 유투브 영상 중 5위에 해당하는 조회수다. 4위에 올라 있는 소녀시대의 '지(gee·9172만뷰)'를 위협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강남스타일'은 완성도 있는 '뮤직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로 인해 각종 패러디 영상들이 쏟아졌다. 각각의 패러디 영상이 화제를 만들어 내면서 원곡이 더 큰 관심을 받는 효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웨이브야의 '강남스타일' 커버 댄스 영상은 영국 매체 더선에서 뽑은 '강남스타일' 패러디 영상 3위에 오르는 등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창작 안무를 곁들인 완성도 있는 안무의 재현과 섹시한 느낌이 부각되며 큰 인기를 끈 것이다. 무엇보다 '강남스타일'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시기에 빠르게 영상을 업로드 한 것도 주목을 끈 이유였다.

이들이 어떻게 '강남스타일' 안무 영상을 올리게 됐고, 영상이 인기를 끈 뒤 어떤 영향을 받게 됐는지 직접 만나 들어봤다.



웨이브야는 친자매 사이인 아리(Ari)와 미유(MiU)가 주축이 된 댄스팀이다. 약 1년 전부터 유지(Yuji), 두리(Doori), 향(Hyang) 등 추가 멤버를 영입해 6인조의 형태를 갖췄다. 이들은 대학교 축제나 클럽 등에서 공연을 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아리는 해당 영상이 인기를 끈 것에 대해 "정말 기쁘고 신기하다. 조회수가 7천만을 넘을 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유는 "처음에 1천만 됐을 때도 '뭐지' 했었다. 지금은 1억을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 '강남스타일' 영상, 콘셉트는 '섹시와 상큼함'

웨이브야는 최근 몇년 간 K-POP 걸그룹의 댄스를 주로 커버했다. 특히 곡이 발표되자마자 빠르게 커버 댄스 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강남스타일' 커버 댄스 영상도 유행을 타기 시작할 무렵 빠르게 제작했다.

아리는 "곡이 나오자마자 주변에서 모두 '강남스타일' 얘기뿐이더라. 곡이 나온 뒤 약 한주 뒤, 하루 동안 연습을 하고 급하게 올렸다"고 말했다.

사실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어서 많이 연습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즐기면서 했기 때문에 표정만큼은 자연스러웠다고.




▲웨이브야 멤버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순으로 미유(MiU), 아리(Ari), 향(Hyang), 유나(Yuna), 두리(Doori), 유지(Yuji)

아리는 "싸이 씨의 코믹한 느낌의 안무에 우리의 섹시한 느낌, 그리고 귀여운 표정들이 조합이 잘 된 것같다"며 "보통 안무를 커버할 때 우리만의 느낌으로 조금씩 변형을 시킨다. '강남스타일'에서의 콘셉트는 귀여운 표정과 상큼함 이었다"며 웃었다.


■ 유투브를 통해 느낀 K-POP의 인기


웨이브야는 K-POP 커버 영상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의 반응을 계속 느껴왔다. 이들이 느끼는 유투브에서 K-POP의 인기는 어떨까.

미유는 "유투브에서 K-POP의 인기는 동남아시아 쪽에서 무척 높다. 오히려 한국보다 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흘러간 가요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라고 전했다.

아리는 "국내에서는 최신곡의 인기가 3달이면 없어지는데 반해, 유투브에서는 몇 년 전 곡도 사랑받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실 걸그룹들의 콘셉트가 비슷비슷하다 보니까 사이씨처럼 개성이 강한 아티스트가 더 활동을 하면 K-POP이 더 인기를 끌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는 나름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공연 때 강남스타일의 반응은 어떤지 물었더니 미유는 "정말 다르다. 따라 출 수 있는 춤이라 그런 듯하다"고 말했다.


■강남스타일 안무 연습 시간은 30분, 보아 '온리원' 댄스도 척척

웨이브야의 춤 실력은 예사롭지 않다. 일반인은 따라 출 엄두도 못낼만큼 어려운 보아의 '온리원' 안무를 완벽히 재현하는가 하면, 현아의 '아이스크림' 안무는 원작자보다 더 섹시한 느낌이 들 정도로 소화했다.

수준 뿐 아니라 시간면에서도 그렇다. 이들이 한 곡의 안무를 익히고 영상을 촬영하는 데는 불과 1~2일 밖에 걸리지 않는다. 춤의 안무를 외우기만 하면 30분 정도 연습한 뒤 바로 영상을 촬영한다. '강남스타일'은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고, 보아의 '온리원'을 익히는데도 채 이틀이 걸리지 않았다.

유투브를 보면 웨이브야가 웬만한 춤들은 모두 시도했음을 알 수 있다. 카라, 소녀시대, 시크릿 등 K-POP 걸그룹부터 비욘세, 레이디가가, 브리트니 스피어스, 리아나 등 빌보드 팝스타, 틴탑 등의 보이그룹 안무까지 다양하다. 이들이 이렇게 다양한 춤 영상을 올리는 이유는 뭘까.

"열정이죠.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아리)

아리는 "이제는 가수가 컴백을 하면 '춤을 외워서 빨리 올려야 된다'는 생각부터 든다"며 웃었다.

최근 공연 스케줄이 많아 영상을 많이 올리지 못한 가운데서도, 웨이브야는 현아의 '아이스크림'만은 놓치지 않았다.

"'아이스크림'은 특히 빨리 올려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현아 씨가 미국에서 워낙 관심이 높아서 '강남스타일' 영상 처럼 뜨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조금 있었고요.(웃음)"(미유)



이들은 이미 '강남스타일' 이전부터 상당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댄스 팀이었다. 이들이 커버 댄스를 이렇게 열심히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걸그룹 커버 댄스만 계속 올려서는 우리 실력을 알아주진 않을 거라는 걸 알아요. 그럼에도 영상을 계속 올리는 건 우리가 유명해지기보다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은 면이 커요. 지금은 소녀시대나 카라가 컴백할 때마다 웨이브야의 커버 댄스를 보고 싶다는 분도 많졌고, 그래서 의상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죠."(미유)

웨이브야는 안티 팬들 때문에 안타까움 심정도 전했다. 아리는 "영상을 올릴 때마다 따라 다니며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있다. "창녀 같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이러는 걸 부모님도 아시냐" 하더라. 이 자리를 빌려 우리 아버지가 영상을 찍을 때마다 모니터 해주시고, 공연장에 항상 같이 오시며 자랑스러워하신다는 부분을 말씀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 현아, 리틀 싸이 이어 '웨이브야'도 해외 진출

웨이브야는 유투브를 통해 해외로 진출하게 됐다. 그동안은 국내 행사에서 공연을 펼쳐왔지만 이제는 무대가 세계로 바뀌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 두바이, 터키, 중국, 호주, 미국 등 전세계를 돌아 다니며 공연을 하게 됐다. 조만간 말레이시아로 출국하는 이들은 당분간 국내 활동을 접고 해외 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음반 제작 제의도 들어와, 조만간 자신들만의 곡으로 무대를 가지게 될 전망이다.



미유는 "꾸준히 안무 영상을 올리던 중에 '강남스타일'의 인기 덕분에 기회를 얻게 됐다. 그런 면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라고 밝혔다.

웨이브야는 꾸준히 K-POP 영상을 유투브에 올리며 전 세계의 사람들과 꾸준한 소통을 해 왔다. 이러한 소통에 싸이와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더해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렇게 많은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투브는 마치 실크로드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두리)

멤버들은 유투브를 이용해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싸이에 대한 존경심과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싸이 씨는 동경의 대상이자 언젠가 꼭 같은 무대에 서고 싶은 존재입니다. 꼭 그런 날이 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아리)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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