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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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2년 만에 韓 마운드' 구대성 "오늘 투구 10~20%"

기사입력 2012.11.09 15:4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 강산 기자] 2년 만의 한국 나들이, 구대성(44, 호주 시드니 블루삭스)에게는 분명 뜻깊은 하루였다.

구대성은 9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마구매니저 아시아시리즈 2012'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 8회 구원 등판했다. 아웃카운트 1개만을 잡아내며 3피안타 1볼넷 3실점(1자책), 분명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후배들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의 투구 동작 하나하나에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박수를 쏟아냈다.

시드니 블루삭스 소속인 구대성은 퍼스 히트의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시리즈에 나섰다. 구대성은 경기 후 "올라가서 더 열심히 잘 던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하지만 감독님이 마운드에 올라올 수 있게끔 배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피시 감독은 밝게 웃으며 구대성에게 악수를 건넸다.

피시 감독은 "일단 구대성은 세이브 기회가 있을 때, 8회나 9회에 올릴 계획이었다"며 "7회 아베 타석에서는 리암 배런을 준비해놨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선발 클라겟의 눈빛에서 '반드시 이 타자를 잡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 또한 클라겟의 스플리터가 배런의 공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교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퍼스는 7회말 무사 1, 3루 위기에서 요미우리의 강타자 아베 신노스케를 상대해야 했다. 많은 이들은 이 상황에서 좌타자인 아베와 좌투수 구대성의 맞대결을 기대했지만, 피시 감독은 클라겟을 믿었다. 결과적으로는 클라겟이 결승타를 맞는 바람에 실패한 선택이 되고 말았다. 피시 감독은 "스플리터가 잘 먹히지 않아 안타를 맞고 맞았다"며 "몇 안 되는 오늘 경기 실투 중 하나였다"고 아쉬워했다.

구대성은 "어제는 2경기 다 나간다고 생각했다. 오늘도 7회까지는 몸 안 풀고 나갔다"며 "평소 호주 리그에서 던질 때의 70~80% 몸 상태로 던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구대성의 역동적인 투구폼은 전성기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당시의 구위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세월 앞에 장사 없었다.

아울러 "한국에서 오래간만에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에 떨렸다"며 "오늘 10~20%였다. 호주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 제구도 안 됐고 몸 상태도 그리 좋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퍼스는 이날 요미우리에 1-7로 패배, 예선 2연패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가 대회 마지막 경기가 됐다. 

[사진=구대성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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