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야생마' 이상훈(전 LG 트윈스 투수)이 2004년 이후 8년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8년 전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던 그가 국내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의 투수코치로 돌아왔다.
고양 구단은 6일 "이상훈 투수코치가 새롭게 합류했다"며 "이 코치는 5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쳤고 오는 17일부터 치러지는 제주 마무리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코치는 1993년 당시 프로야구 신인 역대 최고 계약금인 1억 8천만원을 받고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입단 첫 해에는 28경기에 나서 완봉승 3차례 포함 7번의 완투승을 거두며 9승 9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1994년부터는 그야말로 '전성기'였다. 1994년 27경기 18승 8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하며 LG의 통산 2번째 우승을 이끈 그는 이듬해인 1995년 20승 5패 평균자책점 2.01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20승 투수로 우뚝 섰다.
1997년에는 10승 6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구원왕에 오르기도 했다.
1998년에는 일본 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했고, 2000년에는 메이저리그(보스턴 레드삭스) 진출에 성공해 국내 선수 최로로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선수가 됐다.
2002년 친정팀 LG로 복귀한 이상훈은 7승 2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68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어냈고, 이듬해인 2003년에도 30세이브를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2004시즌을 앞두고 SK로 트레이드된 그는 그 해 18경기에 나서 3패 3세이브 1홀드만을 기록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리고 8년 만인 올해, 2002년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성근 감독과 함께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고양의 도약을 이끌게 됐다. 8년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이상훈의 행보가 주목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