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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V-프리뷰②] '신데렐라 스토리' 꿈꾸는 GS칼텍스

기사입력 2012.11.01 04:53 / 기사수정 2012.11.01 04:5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먼지투성이 소녀'는 신분상승의 기회를 얻었고 마침내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 2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당한 GS칼텍스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꿈꾸고 있다. 또한 '막내 구단' IBK기업은행은 창단 2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는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다. '여자배구의 명가' 현대건설도 상위권 후보로 점쳐지고 있고 도로공사 역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디펜딩 챔피언'인 KGC인삼공사는 '절대 공격수' 몬타뇨가 떠났다. 중앙을 지키던 김세영과 장소연도 은퇴를 선언했다. 국가대표 주전 세터 김사니가 이끌고 있는 흥국생명 역시 힘든 여정이 예상된다.



1. KGC인삼공사 - '차포 뗀 디펜딩 챔피언' 현실은 빈곤하지만 풍년을 위해 뛴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다.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를 탈피해서 다양한 플레이로 플레이오프에 가겠다." - 이성희 KGC인삼공사 감독

장점 - 아무리 전력이 약화돼도 '디펜딩 챔피언'이 가진 자신감은 남다르다.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몬타뇨가 빠졌다. 이성희 감독은 특정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몬타뇨의 존재로 인해 발휘하지 못한 잠재력이 살아나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단점 - 몬타뇨가 없는 인삼공사. 장소연과 김세영이 유효블로킹을 만들고 몬타뇨에게 띄워줘서 점수를 내는 패턴은 이 팀의 장기였다. 국내 V리그에서 몬타뇨의 공격은 일반적인 블로킹과 수비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한 자릿수 득점을 올려도 장소연과 김세영의 존재감은 결코 미약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삼공사를 우승으로 이끈 이들은 모두 팀을 떠났다.

키플레이어 - 몬타뇨의 공백을 대체할 드라간의 역할이 중요하다. 책임이 더욱 막중해진 세터 한수지의 분전도 시급하다.



2. 현대건설 - 원투펀치 황연주-양효진, V리그 정복에 나서다


"지난 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이 컸는데 올 시즌에는 이러한 아쉬움을 털어내겠다." -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

장점 - 팀 전력의 핵심인 황연주와 양효진이 건재하다. '트리플 크라운 메이커'인 황연주는 팀의 주장으로 나섰다. 현대건설 이적과 동시에 해결사 역할을 했던 그는 후배들을 이끄는 몫까지 짊어졌다. 김연경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후배'로 평가를 내린 양효진은 중앙을 사수하고 있다.

단점 - 양효진과 황연주를 받쳐줄 나머지 선수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그리고 26세의 황연주가 최고 연령자일만큼 어린 선수들이 즐비하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이 현대건설의 과제다.

키플레이어 - IBK기업은행으로 떠난 윤혜숙을 대신할 선수가 키플레이어다. 현대건설에서 윤혜숙의 존재는 양효진과 황연주 만큼 높았다. 수비형 레프트 선수가 살아야 현대건설도 힘을 얻을 수 있다.



3. 도로공사 - '벌떼 배구'의 위력, 여전히 살아있다


"올 시즌에는 결승으로 바로 가겠다. 도로공사가 조직력이라 말하지만 올해는 외국인 선수의 공격에 힘을 쏟겠다. 니콜에 기대를 하고 있고 통합 우승 노리겠다." - 어창선 도로공사 감독

장점 - 확실한 거포가 없어도 도로공사의 존재는 특별했다. 주전으로 나서는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어창선 감독 밑에서 성장한 선수들의 구력도 늘었다.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한 도로공사는 올 시즌도 건재하다.

단점 - 지난 2년 동안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큰 경기에 나서면 정규리그 때 보여준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우승에 도전하려면 반드시 넘어야할 장애물이다.

키플레이어 - 미국 국가대표 출신인 니콜이 도로공사의 조직력에 녹아드는 점이 관건이다. 런던올림픽에서는 벤치에 앉아있었지만 드넓은 바다에서 경험을 쌓은 하준임도 지난 시즌보다 성장해야 한다.



4. IBK기업은행 - 창단 2년 만에 우승 후보가 된 막내 구단


"작년에 1점이 모자라 플레이오프에 못갔는데 올 시즌에는 여유있게 플레이오프로 가겠다.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가 더 성숙해져서 돌아왔다.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

장점 - 1. 검증된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의 잔류 2. 국가대표 주전 라이트로 거듭난 김희진 3. 성장이 기대되는 박정아와 '슈퍼루키' 신연경의 가세 4. 현대건설의 살림꾼 윤혜숙 그리고 김해란과 함께 최고의 리베로로 평가받는 남지연의 합류 5. 신구의 조화와 공수의 조화를 모두 갖춤

단점 - 선수 구성은 좋지만 선수들의 희생정신이 따르지 못하면 모래알 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예는 GS칼텍스가 충분히 보여줬다.

키플레이어 - 박정아는 한 때 '제2의 김연경'이란 칭호를 받았다. 재능도 있고 신체조건도 뛰어나지만 기복이 심한 단점을 노출했다. 김연경은 배구 선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지탱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도 보유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5. 흥국생명 - 김사니에 의한, 김사니로부터 시작되는 팀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외국인 선수가 들어온지 꽤 시간이 지나 다른 팀들이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김사니의 볼 배급이 감격스러울 정도다. 올림픽 때 그렇게 했다면 동메달을 땄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 차해원 흥국생명 감독

장점 - 10년이 훌쩍 지날 때까지 한국여자배구에서 '불변'하는 것이 있다. 김사니만한 세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런던올림픽 막바지에 감기몸살과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김사니가 없었다면 그 정도의 결과를 얻기 힘들었다. 배구 지도자와 전문가 그리고 선수들은 여전히 김사니를 '한국 최고의 세터'로 손꼽고 있다.

단점 - 좋은 세터는 있지만 공격수가 부족하다. 흥국생명으로 둥지를 옮긴 뒤 살아난 나혜원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외국인 선수인 휘트니 도스티가 많은 볼을 책임져야할 상황이다.

키플레이어 - 도스티가 '제2의 몬타뇨'가 된다면 흥국생명은 우승후보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어린 선수들의 분전은 물론 보조 레프트로 나설 주예나도 팀의 한 축을 책임져야 한다.



6. GS칼텍스 - 모래알 팀에서 '우승 1순위 후보'로 급상승


"지난 시즌에는 탈꼴찌만 외쳤는데 올 시즌에는 이를 벗어나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작년보다 결집력과 투지력이 생겼고 검증 받은 외국인 선수 베띠가 왔기에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 이선구 GS칼텍스 감독

장점 - IBK기업은행보다 장점이 한 요소 더 많다. 1. 전력 보강의 마지막 퍼즐인 베띠(데라크루즈)가 3년 만에 복귀 2. 올림픽예선전과 런던올림픽을 경험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한송이의 존재 3. 런던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연 이숙자와 정대영 4. 수원컵 우승으로 패배 의식을 털어냄 5.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이소영과 탄탄한 벤치멤버 6. 큰 경기와 우승을 경험한 주축 선수들

단점 - 흩어진 모래알은 단단한 바위로 굳어져야 한다. 그러나 또다시 모래성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반드시 우승해야한다는 부담감을 극복하는 것도 GS칼텍스의 극복 요소다.

키플레이어 - 대표팀의 키플레이어는 한송이였다.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은 올림픽 4강 신화의 최고 수훈갑으로 한송이를 손꼽았다. 소속 팀에서도 마찬가지다. 한송이는 그만큼 팀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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