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장하나(20, KT)가 생애 첫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달성했다.
장하나는 28일 인천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파72/6,645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70-67-74)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9년에 열린 KB국민은행 스타투어 그랜드파이널에 출전한 장하나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3라운드까지 선두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최종라운드에서 서희경(26, 하이트진로)에게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내준 경험이 있다. 3년전의 악몽을 깨끗하게 씻어낸 장하나는 우승이 확정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장하나는 "얼떨떨하다. 첫 우승이 메이저 대회라 더 기쁘다"며 우승 소감을 말한 뒤 "스윙을 되찾아서 거리가 예전만큼 많이 나간다. 그래서 이 코스가 나에게 유리했다"며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장하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7, 미국)의 극찬을 받으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45승의 승수를 쌓은 장하나는 프로가 되면서 예상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첫 승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부분에 대해 장하나는 "어린 나이에 주목을 많이 받아서 초심을 잃고 자만심과 거만함이 조금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상반기에 부진하면서 다시 바닥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했고 그 덕분에 우승도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장하나는 "이번 시즌 세 개의 대회가 남았다. 욕심을 내서 1승을 더 추가하고 싶다. 하지만 욕심이 오히려 화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세 개 대회 연속 5위권 진입이 목표다"고 밝혔다.
2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양제윤(20, LIG손해보험)은 3번홀(파5,541야드)에서 버디를 잡으며 선두 자리를 굳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어지는 4번홀(파3,159야드)부터 연속 4홀 보기를 범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후반에서 2타를 더 잃은 양제윤은 김하늘(24, 비씨카드), 김현지(24, LIG손해보험)와 함께 4언더파 212타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홀까지 맹추격에 나선 김하늘은 18번홀(파5,574야드)에서 아쉽게 버디를 놓치며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하늘은 상금 5천7백여만 원을 획득하며 허윤경(22, 현대스위스)을 약 2천만 원 차로 제치고 상금순위 1위에 올라섰다.
김하늘은 현재 상금 순위뿐만이 아닌 평균타수 톱텐피니시율 등에서도 1위에 랭크되어있다. 대상포인트 부문은 양제윤이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인 양희영(23, KB금융그룹)은 1언더파 215타(71-73-71)로 공동 14위에 머물렀다.
KLPGA투어는 올 시즌 3개의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음주 금요일부터 사흘간 부산에 위치한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BS금융그룹 부산은행·서울경제 여자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이 열린다.
[사진 = 장하나 (C) KLPGA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