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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4' 홍대광, '제2의 허각' 될 수도 있다

기사입력 2012.10.26 16:10 / 기사수정 2012.10.26 16:18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홍대광이 '슈퍼스타K4 꽃미남 3인방' 유승우-로이킴-정준영을 견제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대광은 애초에 '슈퍼스타K4' TOP(톱)12 중 가장 주목받지 못하던 멤버였다. 노래 실력은 갖췄지만 스타성이 떨어졌다. 외모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눈에 띄는 개인기도 없었다.

그러나 생방송이 거듭될수록 그가 부각되고 있다. 홍대광은 생방송 3주차 사전 온라인 사전투표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에 4위에서 2계단 뛰어 올랐으며, 표수도 3만표 이상 늘었다.

온라인 사전투표가 총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밖에 되지 않지만, 실제 경연 결과를 예측하는 지표로 가치가 있다. 이는 과거의 사례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생방송 2~4주차에서는 슈퍼세이브를 받은 크리스티나를 제외하면 대부분 사전 온라인투표 최하위권자가 탈락했다. 또한 생방송 3주차 사전 투표에서 1~3위를 차지한 버스커 버스커, 투개월, 울랄라세션이 결국 TOP3을 형성했다.




■ 홍대광이 뜬 이유, 실력 보다는 이 것

홍대광은 생방송 경연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이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9일 진행됐던 생방송 2주차 경연에서 김연우의 '이미 넌 고마운 사람'으로 전 출연자 중 심사 위원에게 최고점을 받았다. 윤건 심사위원에는 "김광석 선배님이 생각나는 무대였다. 더 이상 거리가 아니라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러한 경연 결과가 밑바탕이 됐지만, 슈퍼스타

'슈퍼스타K4'는 시즌2와 비슷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시즌2의 경우 존박, 강승윤 등이 여성층에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남성층에는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했다.

존박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안티 존박' 세력들은 실력파 참가자 김지수, 장재인, 허각에게 힘을 실었다. 이 중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허각에게 '안티 존박' 세력의 표가 결집됐고, 결국 허각이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도 여성층에게 지지를 받는 두 참가자 로이킴, 유승우가 일찌감치 스타로 떠올랐다.

이들은 음악적 실력과 함께, 스타성이 두드러진 참가자 들이다. 로이킴은 외모, 학력, 집안 환경 등 모든 조건이 뛰어난 이른바 '엄친아'로 '제2의 존박'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또한 유승우는 만화 캐릭터 같은 귀여운 외모로 젊은 여성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로이킴은 생방송 2주차 사전 투표에서 여성 참가 비율 66%(1위), 유승우는 58%(2위)를 기록했다. 홍대광은 46%로 TOP7 중 가장 낮은 여성 관심도를 보였다.

로이킴과 유승우가 모든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는 없다. 더구나 생방송 경연이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탈락자들의 표는 로이킴과 유승우 보다는 제3의 특정 참가자에게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시즌2의 허각 뿐 아니라 시즌3의 울랄라세션도 생방송이 진행되는 중 표수를 끌어올렸다. 울랄라세션은 생방송 2주차 사전투표에서 6266표(이하 전체 표중 득표율 13%)를 얻는데 그쳤지만 생방송 2주차에서는 사전 투표에서 16141표(28%)를 얻은 바 있다.

홍대광은 생방송 2주차 사전 투표에서 23,438표(9%)를 얻는데 그쳤지만, 26일 오후 1시 현재 53,457표(20%)를 얻고 있다. 2주차 탈락자 안예슬과 연규성의 표를 가장 많이 흡수했다는 방증이다.



홍대광은 두드러지는 개성은 없지만, 노래 실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이렇다 할 안티 팬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릴 사연도 갖추고 있다. 슈퍼위크 최종 면접 때 홍대광은 "외모도 부족하고 음악인으로서 자존감이 낮았다. 기획사 오디션에서도 서류 심사에서부터 떨어진 뒤, 난 거리 음악이나 쭉 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하루 종일 노래를 해도 2~3천원 받을 때도 있었다"고 털어 놓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그는 거리 공연을 계속 하며 음악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있다.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은 그리 뛰어나지 못한 외모나 어려운 가장 형편 때문에 낮에는 환풍기 수리공으로, 밤에는 행사 가수로 활동했던 허각을 연상시킨다.



■ 홍대광이 제2의 허각이 되려면

홍대광이 꼭 제2의 허각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관심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사전 투표 하위권과 중위권의 표차가 적다. 26일 오후 1시 현재 4위인 로이킴(35239표·13%)과 7위의 김정환(25307표·9%)의 표차가 1만 표도 되지 않는다. 5·6위인 딕펑스(27506표·10%)와 허니지(25440표·9%)도 나름대로의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결국 7주간의 장기레이스에서 누가 먼저 스퍼트를 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즉,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각인 시킬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만드는 사람이 먼저 치고 나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즌2 허각의 '하늘을 달리다'가 그 예가 될 수 있다. 당시 허각은 TOP3 경연에서 '하늘의 달리다'로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 심사위원들에게 극찬을 받았고, 그 여세를 몰아 이어진 결승전에서 존박을 제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홍대광은 이 처럼 특별한 무대를 만들어야 하며, 그 시기는 생방송 3~4주차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이 인지하는 참가자들의 편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홍대광이 계속 치고 나오지 못하면 시청자의 관심은 제3의 참가자에게 쏠릴 수 있다.



■ 가장 주목 받지 못한 참가자에서 가장 주목 받는 참가자로

홍대광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슈퍼스타K4'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은 유승우, 로이킴, 정준영이 일찌감치 TOP3로 주목을 받았고 이들 중 우승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시청자의 관심도 이들 3명에게 집중됐다. 인터넷 검색 순위나 방송 다시 보기 조회 수에서도 이들이 단연 앞섰고, 심지어는 방송 편집조차도 이들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되고 있지 않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뻔한 결과 보다는 반전이 즐거운 법이다. 홍대광은 유승우·로이킴·정준영과는 성향이 가장 다른 참가자다. 또한 초반부터 주목받지 못한 그가 점점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 흥미롭다. 그가 끝까지 살아남아 '제2의 허각'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CJ E&M,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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