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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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1] '완투패' 윤희상의 투혼, 그가 SK에 남긴 것

기사입력 2012.10.24 20:52 / 기사수정 2012.10.24 22:5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강산 기자] 잘 던졌다. 비록 결과는 패전이었지만 SK 와이번스 윤희상의 투혼은 팀에 희망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윤희상은 24일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 8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5탈삼진 4사사구 3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1-3으로 패배, 삼성의 9회말 공격이 없었기에 '완투패'였다. 

'삼성 천적'의 면모는 충분히 보여줬다. 윤희상은 올 정규시즌 삼성전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0.99(27⅓이닝 3자책)로 매우 강했다.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1회 이승엽에게 맞은 투런 홈런 한 방이 결정타였다. 이 한 방은 경기 내내 윤희상의 발목을 잡았다. 사사구 4개 중 1개는 고의4구였다. 드러난 수치에 비해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1회는 아쉬웠다. 윤희상은 1회말 1사 후 정형식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준 뒤 이승엽에게 좌측 담장을 넘는 투런 홈런을 맞고 먼저 2점을 내줬다. 이승엽이 밀어친 타구는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하지만 후속타자 박석민은 삼진, 최형우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감, 분위기를 추슬렀다. 2회에는 세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3회도 위기였다. 윤희상은 3회말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배영섭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정형식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이승엽을 고의4구로 내보내면서 2사 1, 2루. 하지만 박석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4회에는 세 타자를 공 5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5회에도 세 타자를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까지 투구수도 60개로 적절했다.

6회 들어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윤희상은 6회말 1사 후 이승엽에게 볼넷, 박한이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1, 2루 위기에 몰렸다. 최형우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김강민이 다이빙 캐치, 2아웃을 만들었지만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절체절명의 위기. 하지만 조동찬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안타를 내준 뒤 김상수의 안타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배영섭에게 2루수 방면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주고 말았다. 2루수 정근우가 타구를 잘 잡아냈지만 이후 판단이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고 정형식을 2루수 뜬공, 이승엽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도 92개로 효과적이었다. 힘이 남아 있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재영이 몸을 풀고 있었지만 8회초 2아웃이 되자 다시 윤희상이 불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그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8회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이날 경기를 혼자 책임졌다.

이날 윤희상은 최고 구속 146km의 직구에 주무기인 포크와 슬라이더 등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결정구인 포크도 충분히 효과를 봤다. 1회 1개의 실투가 그의 발목을 잡았지만 8이닝 호투는 의미가 컸다. SK의 자랑인 불펜이 하루 더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불펜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인다면 충분히 해볼 만 하다. 윤희상의 완투패가 SK를 살린 이유다. 불펜의 휴식, 1차전을 패한 SK에게 엄청난 위안거리다.

[사진=윤희상 ⓒ 대구,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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