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사직, 강산 기자] 포스트시즌 첫 등판. 그것도 응원 열기가 가장 뜨거운 사직 원정이었다. 부담감을 가질 법도 했지만 그는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상황을 즐겼다. SK 와이번스 외국인투수 마리오 산티아고가 완벽한 투구로 '데일리 MVP'의 기쁨까지 누렸다.
마리오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팀의 2-1 승리를 이끈 마리오는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그는 최고 150km에 이르는 직구에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마리오는 경기 후 "부담감은 없었다"고 운을 뗀 뒤 "긴장되지 않았다. 부산 팬들의 열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즐기려고 했고, 내 공만 던졌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커브와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을 높인 데 대해서는 "초반에는 직구를 많이 던졌다. 그런데 체인지업과 커브의 제구도 좋다고 느꼈다. 그래서 6회에는 체인지업과 커브만 던졌는데 주효했다"고 밝혔다.
MVP를 수상한 소감을 묻자 "매우 기쁘다"며 "MVP 보다는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돼서 더 기쁘다. 또한 내가 한국에 온 이유는 무조건 우승하러 온 것이다. 우승 반지 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마리오와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선 정근우는 "나도 데일리 MVP를 조금은 생각하고 있었다"며 웃어 보인 뒤 "하지만 마리오가 너무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정근우도 이날 팀의 2득점을 모두 책임지며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마리오의 호투는 SK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이제 SK는 19일 최종전인 5차전서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됐다. '지면 끝이었던' SK의 기사회생, 마리오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사진=마리오 산티아고 ⓒ 사직,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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