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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3] '4이닝 2자책' 송은범, 축적된 경험도 소용 없었다

기사입력 2012.10.19 19:4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사직, 강산 기자] 경험을 믿었다. 하지만 최근 흐름과 좋지 않았던 시즌 상대전적이 더 크게 작용했다. SK 와이번스 송은범이 아쉬움을 남긴 채 올 시즌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마쳤다.

송은범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6피안타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서 내려갔다.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서 2전 전패 평균자책점 11.37(6⅓이닝 8실점)로 부진했던 여파가 이날 경기까지 이어졌다. 2주 간의 휴식기를 가졌지만 별 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또한 올 시즌 롯데전 평균자책점이 4.91로 좋지 않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4년 간 축적된 큰 경기 경험을 믿었지만 아쉬움만이 남았다. 3회에는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의 실책에 보크까지 겹치며 흔들렸다.

초반부터 불안했다. 송은범은 1회초 선두타자 김주찬과 박준서, 손아섭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홍성흔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박준서를 홈에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곧바로 전준우에게 좌전 적시타 맞고 2점째를 내줬다. 다행히 강민호를 삼진, 박종윤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하지만 송은범은 1회에만 무려 33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문규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주찬을 2루수 직선타, 박준서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아냈다. 하지만 3회 1사 후 유격수 박진만의 실책으로 홍성흔을 출루시킨 뒤 보크까지 범해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다. 전준우를 삼진 처리했지만 강민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3점째를 내주고 말았다. 곧이어 박종윤은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송은범은 4회 들어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하지만 더 이상 버티지는 못했다. 4회까지 78개의 공을 던진 그는 박정배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4회 들어 안정을 찾기는 했지만 1회부터 3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 부분은 분명 아쉬웠다. 단기전이기에 되돌릴 수도 없었다.

이날 송은범은 최고 구속 150km의 직구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의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에 맞섰지만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1회초에만 4안타를 맞고 2점을 내주는 등 초반 분위기를 넘겨준 점도 아쉬웠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가을 야구'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던 송은범, 이날만큼은 '가을 남자'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채 마운드서 내려가야 했다. SK로서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사진=송은범 ⓒ 사직,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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