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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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1] '150km에 10K 완벽투' 김광현, 역시 '빅게임 피처'는 달랐다

기사입력 2012.10.16 20:06 / 기사수정 2012.10.16 21:5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문학, 강산 기자]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의 승부수, '김광현 카드'는 완벽한 성공을 거뒀다. 

김광현은 16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이하 PO) 1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5피안타 1볼넷 1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올 시즌 성적 8승 5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좋지 않았던 김광현을 1차전 선발로 내세우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롯데를 상대로는 1승 평균자책점 2.53으로 괜찮았지만 올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김광현은 1회부터 5회까지 시종일관 140km대 후반~15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렸고, 롯데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직구와 함께 간간히 섞은 커브와 슬라이더 등의 레퍼토리도 효과를 봤다. 비록 6회 들어 1실점하기는 했지만 이전까지의 투구 내용이 워낙 좋았다. 

1회에는 선두타자 김주찬을 2루수 땅볼, 조성환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손아섭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150km 직구로 홍성흔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145km~150km의 직구를 계속해서 뿌릴 만큼 공에 힘이 넘쳤다. 2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투를 이어갔다. 3회도 삼자범퇴였다.

탈삼진 퍼레이드는 이어졌다. 4회에는 손아섭, 홍성흔을 나란히 삼진 처리한 뒤 박종윤에게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전준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투를 이어갔다. 4회까지 탈삼진만 9개였다.

5회 대위기를 맞았다. 실점 위기가 아닌 부상이 찾아온 듯 보였다. 김광현은 황재균과 용덕한을 모두 뜬공 처리한 뒤 문규현과 상대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다리를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SK 응원석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는 잠시 후 일어서 연습 투구를 한 뒤 문규현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자신의 10번째 탈삼진이었다.

6회에는 선두타자 김주찬을 3루수 땅볼 처리한 뒤 대타 정훈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날 첫 번째 사사구였다. 곧이어 손아섭에게는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맞고 실점하고 말았다. 좌익수 박재상의 펜스플레이도 아쉬웠다. 곧이어 홍성흔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는 계속됐다.

여기서 행운의 여신은 김광현의 손을 들어줬다. 유격수 박진만이 대타 박준서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한 뒤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까지 잡아내며 더블 아웃, 이닝을 마감했다. 김광현은 격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했다. 타선이 6회말 박정권의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 2-1을 만들면서 김광현은 승리 요건까지 갖추게 됐다. 

6회까지 김광현의 투구수는 95개. 그 중 스트라이크는 63개였다. 볼넷은 단 1개였다. 6회 들어 무실점 행진이 깨진 부분은 아쉬웠지만 김광현은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뒤 7회부터 엄정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상대전적과 시즌 성적 모두 상대 선발 쉐인 유먼에게 다소 밀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서는 달랐다. '빅게임 피처'의 위력은 꼭 필요한 순간에 발휘됐다. "SK하면 김광현"이라던 이 감독의 발언, 허언이 아니었다.


[사진=김광현 ⓒ 문학,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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