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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차전] '4⅔이닝 무자책' 송승준, '실책 4개'에 울다

기사입력 2012.10.08 20:2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이 '실책 바이러스'에 울었다.

송승준은 8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이하 준PO) 1차전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서 4⅔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탈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자책점은 단 1점도 없었다. 실책 탓이었다.

송승준은 올해 두산을 상대로 5경기에 나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2.90(31이닝 10자책)으로 잘 던졌다. 이날도 4회까지는 실점하지 않으며 두산의 타선을 잘 막아냈다. 1회 위기에서 벗어나자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1이닝 남긴 5회부터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데다 보크까지 범하는 등 흔들리고 말았다. 

출발은 불안했다. 송승준은 1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중전 안타, 오재원에게 번트 안타를 내준 뒤 김현수의 땅볼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윤석민의 3루수 앞 땅볼에 3루 주자 이종욱을 아웃 처리한 뒤 오재일은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안정을 찾은 송승준은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는 김현수의 안타와 1루수 박종윤의 실책으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원석을 4-6-3 병살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5회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임재철을 2루수 조성환의 실책을 출루시킨 뒤 보크까지 범했다. 곧이어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김재호는 3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조성환의 1루 악송구로 1사 2루, 위기가 계속됐다. 여기서 이종욱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실책 바이러스'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오재원을 뜬공 처리한 뒤 김현수를 고의4구로 내보내 2사 1, 2루. 여기서 1루 견제를 시도했지만 공은 1루수 박종윤의 글러브를 외면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이종욱이 홈을 밟아 동점을 내줬다. 1루 주자 김현수는 3루까지 내달렸다. 좋지 않은 예감은 현실이 됐다. 결국 그는 윤석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한 뒤 강영식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강영식이 후속타자 오재일을 뜬공 처리, 위기를 넘겼지만 분명 아쉬움이 남았다. 준PO와 같은 단기전, 그것도 승부의 향방을 가늠할 1차전에서 수비 실책이 계속되자 송승준도 흔들리고 말았다.지난해 플레이오프(PO) 2차전 SK전서 승리투수가 되며 '포스트시즌 징크스'를 깬 송승준이지만 계속되는 실책 앞에서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사진=송승준 ⓒ 잠실,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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