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산, 이준학 기자] 배우 윤은혜가 감독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윤은혜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한국단편 경쟁' 부문의 자신이 연출한 '뜨개질'로 13편의 작품과 경쟁을 펼친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북카페 라운지에서 열린 '짧은 영화 긴 수다'에서 윤은혜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한 것에 대해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낯설고 어색하다"고 밝혔다.
12분 분량의 '뜨개질'은 이별 후 한 여자가 이삿짐을 정리하며 우연히 발견한 뜨개질로 인해 잊혀진 옛 사랑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윤은혜가 지난 3월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상학과에 입학해 영화제작을 공부하며 만든 실습작이다.
윤은혜는 작품에 대해 "이별 후에 물건을 정리하다가, 그 물건을 보고 잊히지 않는 장면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말은 거창하지만 미흡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의 경험담은 아니라며 "물건(소품)을 고르는 것이 힘들었다. 파랑색 분홍색 등 소품의 색깔이 남자의 물건 같이 보이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첫 연출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윤은혜는 "연출이란 제가 가장 용기냈으면서도 가장 힘들었던 일"이라고 밝혔다.
윤은혜는 작품 속에서 전화기로 들려오는 친구의 목소리를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녹음했다.
이에 대해 윤은혜는 "사실 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 저는 출연을 하고 싶지 않았다"며 "여자 주인공의 대사로 더 표현하고 싶었는데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끝내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씀을 하셔서 작품의 설명이 된다는 생각에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감독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소감에 대해 윤은혜는 "좋은 분들과 경쟁을 한다거나 같이 작품을 올리기에는 부족하다. 공부를 시작한지 6개월 밖에 안됐고, 처음 실습으로 찍은 작품인데 좋게 봐주셨는지 모르겠다"며 "더 많이 공부해서 더 좋은 작품으로 다시 한 번 영화제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윤은혜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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