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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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지막 등판' 박찬호의 뜻깊었던 '92구'

기사입력 2012.10.03 22:2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31일 만의 등판.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1구 1구에 감동을 실어 던졌다. 결과는 패전이었지만 한화 이글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92구는 뜻깊었다.

박찬호는 3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로 나서 5⅔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4탈삼진 1볼넷 5실점(3자책)으로 시즌 10패(5승)째를 당하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3회까지는 김선빈에게 맞은 안타 1개만을 내줄 정도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1회와 2회에만 삼진 4개를 잡아내며 '코리안 특급'의 귀환을 알렸다. 하지만 4회 나지완에게 홈런을 맞은 뒤 5회에는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흔들렸고 이는 5실점하는 결과를 낳았다.

박찬호는 1회 1사 후 김선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안치홍과 나지완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넘겼다. 결정구는 직구였다. 2회에도 김상현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황정립과 이종환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넘겼다. 결정구는 141km 투심패스트볼과 101km 커브. 타자와 공격적인 몸쪽 승부를 펼쳤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상훈을 수비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박기남-이용규-김선빈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넘겼다. 

4회가 아쉬웠다. 박찬호는 4회초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좌월 2루타를 내준 뒤 나지완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려 동점 투런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안정을 되찾고 나머지 세 타자를 공 7개로 범타 처리,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불운도 겹쳤다. 박찬호는 5회초 1사 후 박기남을 볼넷 출루시킨 뒤 이용규의 타구를 2루수 하주석이 뒤로 빠뜨리면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김선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안치홍의 적시타로 2점을 내줬다. 나지완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5회까지 투구수는 82개.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공 5개로 2아웃을 잡아낸 뒤 이종환과 김상훈에게 연속 2루타를 내줘 추가 1실점, 5점째를 내준 뒤 마일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대전구장에 모인 홈팬들은 기립박수로 박찬호의 투혼에 경읠을 표했다. 마일영이 박기남을 3구 삼진 처리, 더 이상의 자책점은 없었다.

이날 박찬호의 투구수는 92개.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9개 볼 33개로 지난 등판까지 발목을 잡았던 제구 불안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고 볼 수 있다. 최고 구속 144km/h의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 커브를 섞어 던졌다.

박찬호의 국내 무대 데뷔 첫 시즌 성적은 23경기 121이닝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 후반기의 부진이 다소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대행이 '연습벌레'로 칭한 그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만 놓고 보면 내년 시즌 선수생활 연장을 놓고 고민중인 것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그만큼 박찬호는 홈팬들 앞에서 최선을 다해 공을 던졌다.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를 거치며 18년간 야구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박찬호의 국내 데뷔 시즌, 성적을 떠나 그의 투구를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즐거움이 아니었을까.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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