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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20-20, 그리고 박재홍의 30-30과 300-300

기사입력 2012.10.03 05:06 / 기사수정 2012.10.03 05:06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민 기자]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올 시즌 2번째, 역대 35번째로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도루를 추가하며 20-20클럽에 가입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팀 동료 강정호에 이어 올 시즌 2번째, 역대 35번째로 한 시즌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게 됐다. 또한 박병호는 올 시즌 30-100(31홈런 105타점)에 20도루까지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강타자로 우뚝섰다.

20홈런과 20도루는 호타준족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특히 20개의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만 20홈런까지 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올 시즌 20도루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19명이지만, 2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물론 20개의 도루도 만만한 기록은 아니다. 올 시즌 넥센의 박병호와 강정호를 포함 20-20을 달성한 선수는 35번에 불과하다.

하지만 20-20도 모자라서 데뷔 시즌에 30-30을 달성한 선수가 있다. 바로 SK 와이번스 박재홍이다. 그는 1996년 현대 유니콘스(현 넥센) 데뷔 첫 해부터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홈런-타점왕(30홈런 108타점)에 3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혜성처럼 나타났다. 신인왕, 골든글러브 모두 그의 몫이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신인으로서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첫 30-30을 달성한 것이다.

당시 박재홍은 한마디로 '위대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30-30은 7차례 나왔는데 그 중 세 번(1996, 1998, 2000)이 박재홍의 몫이었다. 이외에는 이종범, 이병규(현 LG), 홍현우, 제이 데이비스가 한 차례씩 기록했다. 이들 중에는 30-30을 두 차례 이상 기록한 선수가 없다. 이 대단한 기록을 박재홍은 '루키 시즌'에 기록한 것이다.

또한 박재홍은 현재(3일 기준) 통산 300홈런-300도루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하지만 그의 올 시즌 성적은 96타수에 출장해서 4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도루는 한 개도 추가하지 못했다. 현재 통산  299홈런 267도루를 기록 중이다. 나이를 감안했을 때 300홈런은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300도루가 문제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300-300을 바라본다는 것 자체로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괜히 박재홍의 응원가에 '호타준족 박재홍'이라는 가사가 들어간 것이 아니다. 박재홍이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선수인 이유다.

[사진=박재홍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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