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1:25
스포츠

LG 신재웅, '135~140km' 느린 직구의 미학…비결은?

기사입력 2012.09.30 04:09 / 기사수정 2012.09.30 08:2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야구에서 '직구'는 빠른 공을 일컫는다. 직구에도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커트패스트볼, 싱킹패스트볼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직구' 하면 빠른 공을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LG 트윈스 좌완 신재웅은 최고 구속 140km의 느린 직구로도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신재웅은 2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7피안타 2사구 2실점,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신재웅은 경기 후 "사실 오늘이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이다"며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서 도와주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만큼 뜻깊은 승리였다.

직구 위주의 투구가 돋보였다. 신재웅은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 레즈) 처럼 16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날 투구수 76개 가운데 직구만 54개를 던졌다. 비율로 따지면 71%에 달한다. 체인지업(11개, 14%), 슬라이더(7개, 9%), 커브(4개, 5%)도 조금씩 섞었지만 직구만큼은 아니었다.

이날 신재웅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에 불과했다. 최저 구속은 135km로 선발 맞대결을 펼친 이혜천의 슬라이더 최고 구속(136km) 보다도 느렸다. 흔히 말하는 빠른 공은 아니다. 하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맞춰 잡는 투구를 펼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삼진을 1개도 잡아내지 못했지만 철저히 맞춰 잡는 투구로 투구수까지 절약했다. '느린 직구의 미학'을 뽐낸 것이다.

신재웅은 이날 4회까지 투구수가 43개에 불과했다. 4회까지 2피안타 1사구 무실점, 그가 잡아낸 아웃카운트 12개 중 7개는 타구가 내야에 머물렀다. 5회와 6회에는 다소 힘이 떨어진 듯 5개의 안타와 1개의 사구를 내줬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2실점으로 선방했다.

이날 신재웅이 던진 76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7개, 볼 29개로 비율도 괜찮았다. 또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68%(25타자 상대 17차례)였다. 이날 뿐만 아니라 다른 경기에서도 그는 꾸준히 140km 전후의 느린 직구 위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공격적인 데다가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되다 보니 느린 직구 위주의 투구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선발진에 합류한 이후 11경기에서(총 12경기, 구원 등판 1차례 제외) 5승 2패 평균자책점 3.33(54이닝 20자책)으로 선전하고 있는 신재웅, 그가 내년 시즌에도 마운드 위에서 '느린 직구의 미학'을 뽐낼 수 있다면 LG의 선발진 운용에도 한층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사진=신재웅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