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독한 문채원도 사랑 앞에서는 약한 여자였다.
2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한남자' 4회에서는 은기(문채원 분)가 점점 마루(송중기 분)에게 빠져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은기는 굴지의 재벌 태산그룹의 회장 정규(김영철 분)의 딸로 태어나 철저히 후계자로서 길러지면서 감정이 메말라버려 따뜻함과는 거리가 좀 멀었다. 게다가 친엄마(김서라 분)를 떠나보내고 자신보다 6살 위인 재희(박시연 분)가 새엄마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모두를 적으로 규정하고 절대로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차가움으로 무장해 왔다.
어린 나이에 팀장 자리에 오른 자신을 무시하는 최이사(이병준 분)에게 서늘한 표정과 말투로 "지금부턴 좀 쪼셔야겠어요. 혹시 복용하시는 심장약 있으면 지금 드시는 게 좋을 거 같은데요?" 등의 독설을 날리는가 하면, 태산그룹을 놓고 벌어진 재희와의 기 싸움에서는 시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당당하게 맞섰다.
그런 은기가 마루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앞서 은기는 비행기 안에서 호흡곤란을 일으켰다가 마루의 응급처치로 위기를 모면했을 때만 해도 마루와 재희의 관계에 대해 듣고 둘의 관계에 의심을 품었다.
하지만, 모터사이클 사고를 당한 날 마루가 알지도 못하는 자신을 목숨을 걸고 구해준 것에 의아해하더니 마루에 대한 의심은 사라지고 점차 마루를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 정규에게 마루를 남자친구라고 소개하며 정규가 마루에게 모욕감을 주자 발끈하기까지 했다. 행여 마루가 상처를 받았을까 봐 걱정을 하면서 마루를 향해 "내가 그쪽한테 푹 빠졌어요. 내가 쪽 팔리고 자존심 상하지만"이라고 마루에게만큼은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도 가장 먼저 마루를 찾았다. 재희가 친 엄마의 추억이 깃든 아오모리 리조트를 매각하려는 사실을 알고 리조트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고 고군분투하던 중에 마루에게 전화를 걸어 지친 마음을 달랬다.
이에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얼음장 같았던 은기도 사랑 앞에서는 사르르 녹아버리더라", "은기가 독한 줄만 알았는데 마루를 만나더니 감정표현도 하고 달라졌다", "앞으로 마루와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궁금하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은기의 변화된 모습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20일 방송된 '착한남자' 4회는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3.3%(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수목극 1위에 올랐다.
[사진=문채원, 송중기 ⓒ KBS 방송화면]
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