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원장이 19일 대선출마 선언 '기자회견문'을 발표하면서 회견문 말미에 윌리엄 깁슨의 말을 인용, 깁슨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원장은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다만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깁슨의 말로 회견문을 마무리했다. 이후 각종 포털에서 윌리엄 깁슨이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라가는 등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깁슨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깁슨은 대표작 '뉴로맨서'로 유명한 SF작가이자, 펑크 등 하위문화, 인터넷과 트위터 등 하이테크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그의 발언은 SF 작가나 독자뿐 아니라 문화연구가나 미래학자들에게도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5일 IT 전문 잡지인 '와이어드(Wired)'는 윌리업 깁슨과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 제목은 '펑크 록, 인터넷 밈, 그리고 강남스타일에 대해 윌리엄 깁슨이 말하다'였다.
인터뷰에서 깁슨은 질문자가 "이제 펑크록은 (온라인에) 소개되기만 하면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는 것 같다. (록그룹)'섹스피스톨도 유튜브에 공개된다면 수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하자 "당신은 혹시 한국의 '강남스타일'이라는 비디오를 본 적이 있나? "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강남스타일'은 과거 같았으면 결코 생각할 수 없는 방식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하위문화(subculture)이다. 그것은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전 세계에서 수 억 명의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강남스타일'을 본 사람들은 주변에 '와우, 당신 혹시 그 동영상 봤어?' 라는 식으로 추천을 한다. 유튜브의 동영상은 바로 그런 식으로 급격히 번져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온라인에서) 얼마나 더 색다른 전파방식이 등장할 지 지금의 우리로서는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의 전망과 현실은 항상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깁슨은 또 "나는 (싸이의) 다음 뮤직비디오가 나오면 꼭 챙겨볼 것이다(웃음)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설사 내가 그걸 (싸이의 뮤직비디오) 놓치더라도 사람들이 트위터를 통해 나에게 그 이야기를 할 것이기 때문에 결코 놓칠 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우리 시대의 대작가 중 한 명인 윌리엄 깁슨의 입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언급된다는 것 자체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놀라운 현상'으로 '강남스타일'의 세계적인 인기를 새삼 실감케 한다. 이를 증명하듯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7월 15일 발매된지 두 달여만에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 유투브 조회수 2억건을 돌파, 전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들을 비롯해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는 말을 실현시킨 싸이가 또 어떤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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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안철수 윌리엄깁슨 ⓒ 엑스포츠뉴스DB 윌리엄깁슨 홈페이지]
이영기 기자 leyok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