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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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감독 선임설'에 대처하는 한용덕 감독대행의 자세

기사입력 2012.09.16 03:23 / 기사수정 2012.09.16 03:4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지금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 시즌 현재(16일 기준) 감독대행이 이끄는 팀은 한화 이글스가 유일하다. 지난달 28일 한대화 전 감독의 퇴진 이후 수석코치였던 한용덕 감독대행이 팀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15일 오전 '조범현 전 KIA 감독이 한화의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구단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접촉도 안 했다. 아직 논의된 사안도 아니며 논의된 바도 없다. 많은 후보가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한 감독대행은 '차기 감독 선임설'에 어떤 자세를 취했을까. 

한 감독대행은 이날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구단에서 (차기 감독 선임설에 대해) 신경 쓰지 말라고 하더라. 나는 지금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상황에서 한 감독대행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민감한 시기에 나온 '차기 감독 선임설'은 이날(16일)까지 13경기에서 8승 5패, 팀을 상승세로 이끌고 있는 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칫하면 팀을 잘 추스르던 상황에서 의욕이 꺾일 수도 있고 선수들도 동요할 수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도 "시즌 종료 후 2~3일 뒤에 (차기 감독이) 선임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래야 마무리 훈련과 코치 선임 등의 문제도 순조롭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화 구단도 다음달 초 시즌 종료 후에 차기 감독을 확정,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한 감독대행은 너무도 침착했다. 그는 "나도 오전에 기사를 봤다. 구단에서는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고 운을 뗐다. 구단 측에서도 남은 기간 동안 한 감독대행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아울러 그는 "사실 감독 욕심이 없다면야 거짓말"이라며 웃어 보인 뒤 "야구인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부분 아닌가. 나는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러다 보면 내년이 아니더라도 나중에라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위치에서 맡은 바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이다.

한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주루를 주문하는 등 팀에 화이팅을 불어넣고자 힘쓰고 있다. 또한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며 타자들의 감을 확인하기도 한다. 그만큼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이날 경기 전에도 한 감독대행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함께 땀을 흘렸다.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전날(14일) 경기에 타선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된 김혁민에게 "5이닝 5실점"이라고 부르며 웃어 보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지금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그의 말. 결코 허언은 아닌 듯하다. 올 시즌 남은 15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한화를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사진=한용덕 감독대행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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