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37일 만의 선발 등판. 어색함이 묻어날 법도 했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한화 이글스 좌완 유창식이 37일 만의 선발 복귀전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창식은 15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5피안타(2홈런) 5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6패(5승)째. 하지만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되던 제구 불안은 어느 정도 해소된 듯 보였다. 한 타자에게만 3개의 볼넷을 내준 부분이 아쉬웠지만 1회 허용한 홈런 2방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5.21에서 5.09로 끌어내렸다.
이날 경기는 유창식에게 지난달 9일 두산전 이후 37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지난달 10일 허벅지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던 유창식은 정확히 한 달 만인 지난 10일 1군에 등록됐다. 이날 사직 롯데전서 구원 등판해 1⅓이닝 4피안타(1홈런)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던 그는 명예회복을 위해 전력으로 투구했다.
경기 전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은 유창식에 대해 "구위가 완벽하게 올라오진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한화의 선발진을 책임져야 할 선수"라며 "스스로 풀어나가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남은 시즌 계속해서 선발로 나설 것"이라며 믿음을 드러낸 바 있다.
유창식은 1회 선두타자 김민우와 김민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후속타자 유한준, 박병호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고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오윤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지만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2회와 3회에는 안타와 볼넷 1개씩을 내주긴 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출루시키지 않으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4회에는 2사 후 박헌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유재신을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2사 후 김민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민성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 호투를 이어갔다.
6회에는 1사 후 박병호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인정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오윤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박헌도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정민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유창식이 내준 볼넷 3개는 모두 박헌도에게 허용한 것이었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5⅔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진 유창식이 볼-스트라이크 비율은 40-61로 썩 좋진 못했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5km로 이전보다는 빠르지 않았다. 한 감독대행의 말대로 구위가 완전히 올라오진 않았다. 하지만 슬라이더에 커브, 투심패스트볼 등을 적절히 배합해 넥센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향후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질 유창식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엿본 무대였다. 패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미를 남긴 선발 복귀전이었다.
[사진=유창식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