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둔 최강희호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면서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셀타비고)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1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서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지난 4일 일찌감치 우즈베키스탄으로 건너가 현지 적응에 돌입한 최강희호는 우즈베키스탄을 잡을 최상의 전력을 구성하려 노력 중이다. 최대 관심사는 단연 공격 선봉에 설 공격수가 한 명이 될지 두 명이 될지 여부다.
최강희 감독은 명단을 발표할 때부터 이동국과 박주영의 공존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9일 명단 발표 자리에서 최강희 감독은 "둘은 전혀 다른 특징과 장점을 가지고 있다. 둘을 같이 세우면 상대에 분명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밸런스에 문제가 생긴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현지에 도착해서도 많은 훈련을 통해 공존 방법을 찾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 원톱 카드를 매만지고 있다. 자연스레 박주영은 조커로 기용될 전망이다. 박주영의 선발 출전이 어려워진 이유는 런던올림픽 출전 이후 새 소속팀을 찾는 등 휴식을 취하면서 생긴 떨어진 실전 감각 때문이다.
선발 출전이 유력한 이동국은 그동안 우즈베키스탄에 강했던 모습을 앞세워 3연승을 향한 득점포를 올리겠다는 각오다. 이동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인연이 깊다. 2002 한일월드컵 탈락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던 이동국은 2005년 열린 독일월드컵 예선서 우즈베키스탄에 결승골을 넣으며 살아난 바 있다. 또한 모두가 끝났다고 말하던 지난 2월에도 최강희호 출항 첫 경기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에 2골을 뽑아내며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김보경(카디프시티)과 이근호(울산), 이청용(볼튼)의 지원 아래 공격 선봉에 설 이동국은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 무득점의 부진도 함께 날려버려야 한다. 최강희 감독의 계속된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우즈베키스탄전 득점은 필수다.
이동국이 후반 체력이 떨어진다면 꺼낼 카드는 바로 박주영이다. 아직 실전 감각에 문제가 있지만 조커로 한방을 기대할 만한 선수는 단연 박주영 뿐이다. 굳이 최전방이 아니더라도 측면이나 세컨드 스트라이커로도 기용할 수 있는 점도 박주영의 교체 출전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조커 박주영의 시나리오는 바로 지난 2005년 독일월드컵 예선 때 보여줬던 한방이다. 당시 A매치 첫 경기에 나섰던 박주영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서 패배 직전이던 후반 45분 천금의 동점골을 뽑아내며 한국을 패배에서 구해낸 바 있다. 7년 전 기억을 재연해야 하는 임무가 떨어진 셈이다.
[사진 = 이동국, 박주영 (C)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