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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에이스' 봉중근, 5년 만에 LG 20S 투수로 돌아오다

기사입력 2012.09.04 23:15 / 기사수정 2012.09.04 23:1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LG 트윈스의 뒷문이 강해진 데는 이유가 있다. '수호신'으로 거듭난 봉중근이 있기 때문이다. 3년 연속(2008~2010시즌)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활약하던 팀의 에이스는 강력한 마무리투수로 돌아왔다. 이제는 LG 선수로는 5년 만에 20세이브 투수로 거듭났다.

봉중근은 4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4-3으로 앞선 8회 구원 등판,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20세이브째를 챙겼다. 

이로써 봉중근은 LG 선수로는 5년 만에 20세이브 고지를 밟게 됐다. 2007시즌 우규민(30세이브) 이후 처음이다. 지난 4년 동안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한 선수는 2011년 송신영(현 한화 이글스, 19세이브)이었다. 뒷문 강화를 위해 영입한 외국인선수 오카모토(2010년)도 16세이브를 올리는 데 그쳤다. 그만큼 LG의 뒷문이 강해졌다는 증거다.

지난 5월 1일 잠실 한화전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린 봉중근은 이후 12차례의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팀 승리를 지켜냈다. 6월 22일 롯데전서 강민호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고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분을 이기지 못하고 소화전을 내리치는 바람에 약 3주 간의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다시 강력한 마무리투수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7월 17일 SK전부터 4일 삼성전까지 7차례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시켰다. 지난달 23일 KIA전서 ⅔이닝 1실점, 패전을 기록하긴 했지만 동점 상황에서의 등판이었다. 복귀 후 13경기에 등판해 실점한 것은 이 경기가 유일하다.

20세이브를 달성하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봉중근은 4일 대구 삼성전 8회말 1사 1, 2루 위기 상황서 마운드에 올랐다. 조동찬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김상수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것.

여기서 배영섭이 밀어친 타구는 우중간을 가를 듯 보였다. 하지만 중견수 양영동이 '서커스 수비'로 타구를 잡아내면서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만약 타구가 빠졌다면 블론세이브는 물론 패전의 위기에 몰릴 수도 있었다. 봉중근은 수비를 마치고 돌아오는 양영동을 끌어안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타선이 9회초 2점을 추가, 6-3이 되면서 봉중근의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 그는 9회말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LG는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47승 4무 60패, 승률 4할 3푼 9리로 여전히 7위에 처져 있다. 사실상 4강 진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마무리투수' 봉중근의 꾸준한 활약은 LG에게 긍정적인 요소임이 분명하다. 지난해 중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로 올 시즌 정상 출전도 불투명했던 선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팀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는 점은 많은 이들을 웃음짓게 한다.
 
[사진=봉중근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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