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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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와이드 발리볼] '또 감독 교체' 표류하는 불가리아 배구

기사입력 2012.09.05 10:59 / 기사수정 2012.09.20 04:3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불가리아 배구계가 흔들리고 있다. 협회 마음대로 감독을 내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대표팀 사령탑을 교체했다. 팀을 2012 런던올림픽 본선에 진출시킨 라도스틴 스토이체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지난 6월 19일 선임된 나이덴 나이데노프도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해외배구 전문 사이트인 발리컨트리닷컴은 1일 "불가리아 배구협회의 미팅 직후 나이데노프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이탈리아 출신 카밀로 플라시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순조롭게 감독 교체가 이뤄진 듯 보이지만 상황은 혼란스럽다. 올림픽 직후 나이데노프가 계속해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플라시가 수석코치로 그를 보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협회의 투표를 통해 플라시가 감독직을 맡게 됐다. 플라시는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팀을 이끌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가 가지 않는 행보다. 불가리아배구협회는 스토이체프 감독이 물러나면서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평가받는 마테이 카지스키(이탈리아 트렌티노) 까지 잃었다. 스토이체프 감독의 낙마에 반발한 카지스키는 "대표팀에서 뛰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결국 런던올림픽 최종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볼 수 없었다. 카지스키가 빠진 불가리아는 동메달결정전서 이탈리아에 1-3으로 패배, 4위에 그쳤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나이데노프는 최선을 다했다. 89년생 신예 츠베탄 소콜로프(이탈리아 라누티 쿠네오)가 득점 2위, 토도르 알렉시에프(러시아 가즈프롬)이 6위에 오르는 등 카지스키의 공백을 충분히 메웠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갑작스럽게 대표팀을 맡아 올림픽 4위에 올려놓은 공은 인정받아 마땅하다.

졸지에 감독직을 내려놓게 된 나이데노프는 "대표팀의 수석코치 보직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히며 대표팀과의 인연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나이데노프는 불가리아 남자 프로배구 '마렉 유니온 이브코니 듀프니사' 팀을 이끄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불가리아남자대표팀은 4일 현재 세계랭킹 8위에 올라 있다. 세계 정상급 전력임엔 틀림없지만 협회와의 갈등이 계속된다면 미래는 어둡다. 

[사진=나이덴 나이데노프 감독 ⓒ 국제배구연맹(FIVB)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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