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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0's] ‘판타지스타’ 지금 어떻게 지내나

기사입력 2012.08.30 17:15 / 기사수정 2012.08.30 21:01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최근 90년대 추억을 매개로 한 드라마가 선풍적 인기다. 이 드라마를 보며 아련했던 추억을 회상하는 이들이 많다. 우연의 일치겠으나 이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은 해외축구가 국내에 알려지며 인기를 얻은 시기와 동일하다.

지금은 올드팬이 된 1세대 해외축구팬들은 축구게임과 위성방송 등으로 다른 나라 축구에 관심을 가졌다. 이들은 PC 통신으로 정보를 공유했고 어렵사리 경기 영상을 구해보는 등 해외축구에 온갖 정성을 다했다. 그리고 그 시절에도 ‘우리들의 영웅’은 존재했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계기는 유로2000이었다. 이후 다양한 커뮤니티, 팬클럽이 생겨났다.

그때 그 시절 팬들의 로망이었던 축구스타들,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로베르토 바지오 l 이탈리아 l 프로통산 488경기 218골 l A매치 56경기 27골

세컨드 스트라이커와 플레이메이커를 동시에 소화하는 로베르토 바지오는 만화 속 주인공과 가장 근접했다. 국내팬들은 일본 만화 ‘캡틴 츠바사’와 가장 어울리는 주인공으로 바지오를 뽑는다.

드리블, 패스, 슈팅 등 모든 부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판타지스타’, ‘말총머리’라는 별명이 있었다. 1982년 비첸차에서 데뷔해 2004년 브레시아에서 은퇴할 때 까지 총 7개의 클럽을 거쳤다. 월드컵은 3회 출전해 이탈리아의 준우승, 3위, 8강행을 이끌었다. 

은퇴 후 자선경기, 홍보대사로 활동하던 바지오는 지난 해부터 축구계로 돌아왔다. 유럽축구연맹 지도자 라이센스 취득 후 이탈리아 축구협회 기술고문이 됐다. 최근 최상위 라이센스까지 획득했으며 일부 세리에 구단에서 그의 감독 영입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지네딘 지단 l 프랑스 l 프로통산 506경기 95골 l A매치 108경기 31골

지단은 ‘축구’라는 종목이 생긴 이래 가장 훌륭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단은 1988년 첫 데뷔 이후 18년간 41번의 개인 수상과 15번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축구 선수로 가능한 모든 영예를 차지한 셈이다. 

지단은 11명이 하는 축구를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일종의 고정관념을 깬 선수로도 꼽힌다. 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경기는 유로2004 조별리그 잉글랜드전이다. 지단은 이 경기에서 종료 5분여를 남기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프랑스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현재는 레알 마드리드의 단장과 고문을 겸하고 있다. 팀의 주요일정, 훈련일정, 선수 스카우트 등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으며 유소년팀 코치로 임명됐다. 축구팬들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프랑스대표팀의 미래 지도자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루이스 피구 l 포르투갈 l 프로통산 579경기 91골 l A매치 127경기 32골

루이스 피구는 국내에선 ‘세계 4대 미드필더’라는 수식어로 소개된 바 있다. 지단, 호나우도, 라울 곤살레스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 1기를 이끌었다. 포르투갈에서는 누노 고메즈, 루이 코스타와 함께 1991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현 20세 이하 월드컵)를 통해 두각을 나타냈다.

피구는 주로 윙어와 중앙을 오가는 '프리룰'로 활약했으며 패스, 슈팅 등이 유럽 최정상급이었다. 유로2000 조별예선 잉글랜드전에서 기록한 그의 통렬한 중거리슛은 아직까지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은퇴 후 인테르밀란의 이사회 중 한 명으로 활동 중이며 자선 단체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향후 지도자 길을 걸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피구는 축구 행정가로 인테르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히바우두 l 브라질 l 프로통산 470경기 74골 l A매치 74경기 34골

'삼바군단' 브라질이 두 명의 선수로 표현되던 때가 있었다. 호나우두와 히바우두가 주인공이다. 특히 히바우두는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던 히바우두는 ‘제2의 오렌지군단’으로 불리던 FC바르셀로나에서 파트릭 클루이베르트와 최전방을 이끌었다. 브라질에선 월드컵, 코파아메리카, 컨페더레이션스컵까지 우승했다.

이후 AEK 아테네, 분요드코르, 상파울루를 거쳐 현재 앙골라 프로리그의 카부스코프에서 뛰고 있다. 지난 3월 잉글랜드 3부리그 찰튼 애슬레틱이 히바우두 영입을 시도했지만 그는 “늘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는 답변으로 앙골라행을 택했다.

즈보니미르 보반 l 크로아티아 l 프로통산 308경기 68골 l A매치 51경기 12골

2000년대 안드레이 셰브첸코, 카카가 AC밀란을 알렸다면 보반은 그보다 먼저 밀란이라는 팀의 위용을 전했다. 90년대 마르코 반 바스턴, 알레산드로 코스타쿠르타와 함께 밀란 전력의 중추 역할을 했다. 그는 주로 플레이메이커로 뛰었다. 대표팀에서는 구 유고연방 시절 시니사 미하일로비치와 세계청소년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크로아티아 분리 독립 후에는 월드컵 3위를 달성했다.

보반은 아직도 축구팬들에게 바지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함께 3대 세리에스타로 불리고 있다. 은퇴 후 대학에서 역사학을 수료했다. 학문에 다방면으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보반은 현재 해설과 칼럼리스트를 병행하고 있다.

축구 현장 복귀는 없을 것이라 선을 그은 상태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사진 = 지단과 피구 (C) 아스 홈페이지 캡처]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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