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스널의 '희망' 잭 윌셔가 새로운 10번 유니폼의 주인공이 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로빈 반 페르시의 이적과 함께 아스널의 배번 10번은 윌셔의 등에 씌여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아스널의 10번 유니폼은 2006년 데니스 베르캄프 은퇴이후 세번째 주인을 찾게 됐다. 베르캄프가 떠난 이후 지금까지 윌리엄 갈라스(토트넘), 반 페르시(맨유)가 10번의 주인이 됐다.
모두 반 페르시의 이적에 따른 결과였다. 상징적인 10번을 달고서 그라운드를 누볐던 반 페르시는 결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지난 16일 맨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반 페르시의 영입을 공식 선언했다. 홈페이지는 "반 페르시 영입과 관련해 아스널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반 페르시 역시 맨유 합류에 기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이적에 대해 영광이라 표현하면서 "맨유가 최고의 대회들에서 우승을 거머쥘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반 페르시와 아스널의 결별로 10번 유니폼도 주인을 잃었다. 이에 아르센 벵거 감독과 코칭 스텝들은 논의와 선수들과의 대화를 통해 윌셔에게 10번을 주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셔가 달고 뛰던 19번은 '이적생' 산티 카졸라의 배번이 된다.
윌셔 역시 이에 대해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10번을 달고 뛰게 된 것에 대해 "나에겐 영예로운 일"이라면서 "10번 유니폼을 받는다는 것은 내가 아스널 유스팀에서 뛰던 시절 이래 많은 것을 의미하는, 역사적인 일"이라며 큰 의의를 부여했다.
또한 그는 "(10번 선수라는 지위는) 공격적이거나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에게 특별한 것"이라 설명하면서 "베르캄프와 같은 팀 레전드들이 입은 이후 내가 입게 되어 너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윌셔는 현재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지난해 7월 말 영국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에미리츠컵 뉴욕 레드불스와의 경기에서 발목부상을 당한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빠른 회복세로 지난 시즌 말미에 복귀가 점쳐지기도 했지만 결국 시즌 아웃됐다. 윌셔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유로2012와 런던올림픽도 불참했던 윌셔는 10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윌셔는 "경기에 복귀하기가 더욱 간절해졌고 (돌아와서) 10번 셔츠의 명예를 드높이겠다"며 이번 시즌 빠른 복귀를 기약했다.
[사진=잭 윌셔 (C) 아스널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