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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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품격'이 성공할 수 있었던 네 가지 흥행 카드

기사입력 2012.08.13 16:15 / 기사수정 2012.08.13 20:23



▲ 신사의 품격 종영 ⓒ SBS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신사의 품격'이 12일 시청자들의 아쉬움 속에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화제성, 시청자 반응, 줄거리 등 모든 면에서 고루 호평을 받은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이하 신품)' 마지막 회에서는 네 커플의 결혼과 임신이 그려졌다.

이날 도진(장동건 분)은 이수(김하늘 분)에게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하며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최윤(김민종 분)과 메아리(윤진이 분)은 결혼에 성공했고, 임태산(김수로 분)과 홍세라(윤세아 분) 커플 역시 사랑 앞에서 자존심을 버리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했다.

'신품'은 꽃중년 F4의 사랑과 우정, 남녀간의 솔직한 대사, 김은숙 작가 특유의 표현력, 장동건-김하늘 등 톱스타의 출연 등으로 방영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종영에 이르기까지 열기가 식을 줄을 몰랐다.  '신품'이 남긴 공감-흥행 키워드 네 가지를 짚어봤다.

◆ 미드는 가라~ 韓 남성판 '섹스 앤더시티'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가 30대 '골드미스' 여성들의 삶과 성을 솔직하게 다뤘다면 '신품'은 '골드미스터'들의 이성관계와 일상을 그렸다는 점에서 남성판 '섹스앤더시티'라 부를만 하다.

당연히 불룩 나온 배와 스트레스로 지쳐 있는 평범한 직장인들을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멋진 몸매에 사회적, 경제적 능력까지 갖춘  꽃중년 남성들은 '섹스앤더시티'의 여자 주인공들이 그랬던 것처럼 카페 등에서 서로에게 여자관계를 털어놓으며 고민을 상담한다.

또한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발상의 프롤로그가 매회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보통 드라마가 시작하는 프롤로그 부분에서는 바로 전 회에 방송됐던 엔딩 장면을 보여주거나 전 회 내용을 요약해 함축적으로 담아내곤 하지만, '신품' 프롤로그에서는 장동건,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 등 주인공 4명이 모두 등장하는 한 가지 사건의 짧은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주인공들이 그에 관해 내레이션 하는 형식을 취했다. 


◆ 주연 장동건-김하늘 '로코퀸 로코킹의 품격'

'신품'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역시 배우 장동건의 출연이었다. 꽃중년 F4중에서도 이 남자를 빼놓고는 '신품'을 논할 수 없는 것. 장동건은 2000년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 이후 스크린에서만 활동해왔다. 그런 그가 12년 만의 컴백작으로 '신품'을 선택해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끈 바 있다.

장동건은 까칠하면서도 빈틈 있는 매력을 지닌 건축사 김도진 역을 맡아 세월을 무색하게 할 만큼 빛나는 외모와 극중 캐릭터로 둘도 없는 존재감을 발산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했다. 

역시 장동건이었을까. 드라마 뿐 아니라 그가 착용한 의상과 액세서리까지도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 장동건이 옷 왼쪽 부분에 달고 나와 화제가 됐던 이른바 '장동건 옷핀'은 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으로 방송 시작 이후 매진을 기록했다.

김하늘 역시 명랑하지만 단호한 성격을 가진 고등학교 윤리교사 서이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로코퀸'이란 별명답게 해맑은 미소와 남다른 카리스마로 교단에 서는 '윤리 여신'의 모습에서부터, 장동건 앞에서는 사랑에 빠져 '한치 앞을 못 보는' 허당 면모를 가진 여자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 '임메아리' 윤진이, 시청자들은 '메앓이'에 푹~

'신품'의 가장 큰 수혜자는 누굴까. 장동건도, 김하늘도 아닌 바로 신인 배우 윤진이일 것이다. 윤진이는 극 중 임태산의 동생으로 최윤을 짝사랑하는 임메아리 역을 맡았다. 그는 데뷔작임에도 자연스러운 연기력과 사랑스럽고 상큼한 표정 등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극중에서도 마침내 김민종과 결혼에 성공하며 드라마 안팎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 '시크릿 가든'에 이은 김은숙 작가의 매직

'신품'은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감독이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 톱스타인 주연배우들도 김은숙 작가에 대한 신뢰감으로 드라마에 출연했다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 

장동건도 제작발표회에서 "40대 이야기라는 것, 무엇보다 신우철 감독-김은숙 작가 작품이라는 점이 두려움과 망설임 없이 작품을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고 밝혔다. 

드라마 마다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답게 장동건과 김하늘 뿐만 아니라 4인방의 로맨스가 적절하게 배분되었고, 캐릭터들의 개성도 분명했으며, 대사 또한 감칠맛이 났다. 

특히 "난 그저께보다 어제가, 어제보단 오늘이 젤 성숙하니까", "소년은 철들지 않는다. 다만 나이 들 뿐이다", "짝사랑을 시작해보려고요", "죽을래? 사랑해 안겨", "나랑 잘래요?", "어떻게 다른 여자랑 잘 수 있냐?" 등 솔직하고 거침없는 표현으로 30~40대 성인 남녀의 눈길을 잡아당겼다.

한편, 12일 방송된 '신품' 마지막회는 23.5%(AGB닐슨,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신사의 품격 ⓒ S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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