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7일 동안 런던을 환하게 비추던 성화의 불꽃이 꺼졌다. 런던으로 향한 한국선수단은 10-10 프로젝트가 목표였다. 금메달 10개를 획득해 10위권 진입에 성공하겠다는 당초의 목표는 초과 달성됐다.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하며 종합 5위에 올랐다. 순위 5위는 금메달 12개로 4위에 올랐던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최고 성적이다. 또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룩한 역대 최달 메달과 타이를 기록했다.
한국이 '10-10 프로젝트'를 넘어 최상의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양궁과 펜싱, 사격의 선전이 큰 기여를 했다. 대표적인 효자 종목인 양궁은 남자 개인전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대표팀의 맏형인 오진혁(31, 현대제철)은 남자 개인전 '노 골드'의 징크스를 깨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7연패를 달성하는 업적을 세웠다. '얼짱 궁사' 기보배(24, 광주시청)도 개인전에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오진혁과 기보배는 서로 연인임을 공개해 '골드 커플'이 탄생했다.
펜싱의 선전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당초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 출전하는 남현희(31, 성남시청)가 유일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미녀 검객'인 김지연(24, 익산시청)이 여자 샤브르 개인전에서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샤브르 단체팀도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과 함께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사격의 분전도 돋보였다. '명사수' 진종오(33, KT)는 남자 권총 10m와 50m에서 모두 우승해 2관왕에 등극했고 '천재 소녀' 김장미(20, 부산시청)는 여자 권총 25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양궁, 사격, 그리고 펜싱에서 한국은 8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유도에서는 김재범(27, 한국마사회)와 송대남(33, 남양주시청)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고 기계체조 도마의 양학선(20, 한국체대), 레슬링의 김현우(24, 삼성생명), 그리고 태권도의 황경선(26, 고양시청) 등이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모두 각 종목에서 선전했지만 전통적인 메달밭인 태권도에서는 황경선의 금메달 1개에 그쳤다. 태권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의 평준화가 진행되면서 ‘종주국’인 한국의 위상이 흔들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효자 종목'을 노릇을 톡톡히 한 역도의 몰락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러나 '역도 여제' 장미란(29, 고양시청)은 메달 획득을 넘어 모든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사진 = 김지연, 황경선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