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축구의 종주국은 영국이지만 축구를 완성한 나라는 브라질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축구라는 종목에서 브라질의 위상은 상당하다. 이는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이런 브라질과 올림픽 축구 역사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국가가 생길 뻔했다. 홍명보호의 저지가 아니었다면 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3-4위전 일본과 경기서 박주영의 1골 1도움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한 홍명보호는 올림픽 역사상 첫 동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한국 축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새 역사를 쓴 한국과 달리 일본은 패하면서 올림픽 역사에 이름을 새길 기회를 날려버렸다. 바로 올림픽 축구서 남녀 동시 메달 획득이 그것이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부터 여자 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남녀 동시 메달을 달성한 국가는 브라질뿐이다. 브라질은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서 남자는 동메달, 여자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일본은 남녀 동시 4강에 진출할 때만 하더라도 동시 금메달을 노렸다. 남자가 멕시코에 패해 3-4위전으로 떨어진 후에는 동시 메달 획득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만일 달성한다면 이것도 사상 두 번째 기록이기에 가치는 상당하다.
그러나 일본의 꿈은 홍명보호에 의해 물거품이 됐다. 시작부터 한국에 고전하던 일본은 무득점 완패를 당했고 시상대에 오르지도 못한 채 쓸쓸히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런던 입성 당시 일본축구협회는 남자대표팀에 비즈니스 좌석을 배정했지만 여자대표팀에는 이코노미 좌석을 할당했다. 정작 메달을 따고 금의환향하는 쪽은 여자대표팀임에도 말이다.
[사진 = 박주영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