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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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G 만의 홈런' 최진행, '깊은 상처' 치유됐을까

기사입력 2012.08.10 02:06 / 기사수정 2012.08.10 02:0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12경기 만의 홈런으로 최진행(한화 이글스)의 '깊은 상처'가 치유됐을까.

최진행은 최근 계속된 타격 슬럼프로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7월 타율 2할 2푼 6리를 기록하며 점차 하락세를 탔고 8월 타율은 2할 1푼 1리까지 떨어졌다. 특히 8월 들어 트레이드마크인 홈런이 단 1개도 없었다. 최근 11경기 동안 '개점휴업'이었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최진행의 부진으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태균을 불러 "(최)진행이 혼 좀 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태균은 "상처가 깊다"며 "요즘(방망이가) 너무 안 맞아서 그런 모양이다. 이번엔 너무 깊어서 뭐라고 말을 못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생각보다 길어진 슬럼프에 한 감독도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전날(8일) 경기에서는 최진행을 아예 선발 라인업에 넣지 않았다. 

최진행도 슬럼프 탈출을 위한 노력을 소홀히하지 않았다. 묵묵히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그의 표정에는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전날(8일) 경기 후반 대타로 나섰지만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다. 계속된 부진에 한 감독은 "주말 3연전 상대인 넥센에게는 강했으니 일단 지켜보겠다"고 했다. 최진행은 이날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첫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참아내지 못했다. 한 감독이 가장 아쉬워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후는 괜찮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노경은의 4구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오랜만에 잘 맞은 타구가 나왔지만 투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그러는 동안 팀은 1-7로 끌려갔다.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운 듯했다.

하지만 한화는 7회와 8회에만 5득점을 집중시키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득점은 모두 최진행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 타선은 노경은에게 7회 2아웃까지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여기서 최진행은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나갔다. 이후 한화는 추승우와 정범모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며 노히트를 깨뜨렸고 득점까지 올릴 수 있었다. 최진행의 사구가 무안타 행진을 마감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최진행은 8회말 2사 1, 2루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기다리던 타구가 나왔다. 최진행은 고창성의 초구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잡아당겨 시즌 14호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한복판에 몰린 공을 놓치지 않은 것. 지난달 26일 롯데전 이후 12경기만의 홈런이자 8월 들어 첫 홈런이었다. 

비록 승부를 뒤집진 못했지만 최진행의 홈런은 의미가 크다. 최진행은 지난 5월 9일 대전 KIA전서 올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린 이후 10경기에서 타율 4할 2푼 1리(38타수 16안타) 6타점의 타격 상승세를 보였다. 홈런을 계기로 타격 슬럼프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당시 최진행은 4월 한 달간 타율 8푼 8리(34타수 3안타)의 극심한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 지금보다 더욱 힘든 상황이었다.

이번 홈런으로 최진행이 타격 슬럼프를 극복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진행의 '깊은 상처'가 치유된다면 팀과 개인 모두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지금의 타격 슬럼프는 최고의 타자가 되기 위한 성장통으로 볼 수 있다.

[사진=최진행, 김태균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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