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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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2.06→6.11' 박찬호, '두산 킬러' 면모 사라졌다

기사입력 2012.08.07 20:29 / 기사수정 2012.08.07 20:3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한화 이글스)의 '두산 킬러' 면모가 사라졌다. 국내 무대 데뷔 후 최다 실점이다.

박찬호는 7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79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1홈런) 1탈삼진 3볼넷 8실점의 부진을 보인 뒤 마운드서 내려갔다.

박찬호는 올 시즌 초반 두산전 2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2.06(13⅓이닝 3실점)의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2일 세 번째 등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두산 상대 평균자책점은 3.44로 여전히 괜찮았다. 하지만 이날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며 상대 평균자책점은 6.11(4경기 22⅓이닝 15실점)까지 치솟고 말았다. 

초반 4이닝은 깔끔했다. 1회초 김현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 외에는 큰 위기를 맞지 않았다. 선두 타자를 출루시키고 후속 타자를 병살로 돌려세우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실점을 막아나갔다.

하지만 5회 들어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5회에만 안타 5개(2루타 3개)를 맞고 7점을 내주는 부진을 보였다. 이전까지 위기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던 박찬호는 계속해서 안타와 볼넷을 허용, 아웃카운트를 1개도 못 잡고 대량실점하고 말았다. 4회말 타선이 안타 4개를 뽑아내며 3득점, 3-1 역전에 성공했지만 박찬호는 이를 지켜내지 못했다.

1회는 다소 아쉬웠다. 박찬호는 1회초 선두 타자 오재원을 우익수 뜬공, 고영민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2아웃을 잘 잡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김현수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고 1회부터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최준석을 2구 만에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2사 후 이종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 처리, 손쉽게 이닝을 마감했다. 3회에는 선두 타자 정진호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오재원을 4-6-3 병살로 돌려세운 뒤 고영민을 3구 삼진 처리,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선두 타자 김현수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최준석을 10구 승부 끝에 1-4-3 병살로 처리, 한숨을 돌렸고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넘겼다.

하지만 5회가 문제였다. 박찬호는 5회초 선두 타자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종욱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허경민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고 2실점, 동점을 허용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정진호에게 안타,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린 박찬호는 고영민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여기서 김현수에게도 우전 적시타를 맞고 2실점, 총 7점째를 내준 뒤 양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바뀐 투수 양훈이 최준석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김현수가 홈을 밟으면서 박찬호의 자책점은 총 8점까지 늘어났다. 너무나 뼈아픈 5회였다. 박찬호로서는 다음 두산전이 더욱 부담스럽게 됐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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