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5, 영국, 세계랭킹 4위)가 '황제' 로저 페더러(31, 스위스, 세계랭킹 1위)를 완파하고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머레이는 5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페더러를 3-0(6-2, 6-1, 6-4)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머레이는 '골든슬램'에 도전한 페더러의 꿈을 무산시켰다. 특히 지난달 열린 윔블던 결승전에서 페더러에 패한 머레이는 한 달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머레이는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초반 부터 머레이를 압도했다. 강한 서브에 이은 발리와 스매시로 포인트를 쌓은 머레이는 1세트를 6-2로 따냈다. 2세트는 단 한 게임만 내주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고 3세트도 무난하게 승리하면서 홈팬들의 성원에 부응했다.
반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라파엘 나달(26, 스페인, 세계랭킹 3위)에 이어 골든슬램에 도전한 페더러는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윔블던을 제패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연 페더러는 '골든 슬램'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페더러는 준결승전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4, 아르헨티나)와 4시간이 넘는 접전을 펼치고 힘겹게 결승전에 올라왔다.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 페더러는 머레이를 상대로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머레이는 준결승전에서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25, 세르비아, 세계랭킹 2위)를 잡은 데 이어 페더러마저 꺾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전날 영국 축구 단일팀이 한국에 패해 실망감에 빠졌던 영국은 머레이의 우승으로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사진 = 앤디 머레이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