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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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당연시돼 더 대단한 양궁 금메달

기사입력 2012.08.03 12:23 / 기사수정 2012.08.03 15:1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양궁은 한국 스포츠의 대표적인 '효자종목'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양궁은 으레 금메달을 따는 종목으로 분류된다.

어쩌면 당연한 생각이다. 한국 양궁은 성별과 종목을 가리지 않고 금메달을 따왔다. 2008 베이징올림픽까지 남자 단체전은 올림픽 3연패를 내달렸고 여자 단체전도 6연패를 기록했다. 개인전도 한국의 독무대였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다.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단체전은 7연패를 달성하며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개인전에서도 과녁을 뚫는 금빛 조준은 이어졌다. '얼짱궁사' 기보배(24, 광주시청)는 2일 밤(이하 한국시간) 런던 로즈크리켓그라운드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서 아이다 로만(멕시코)을 슛오프 끝에 세트스코어 6-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보배의 금메달로 한국 여자 양궁은 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을 시작으로 6연패를 달성한 후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에 내줬던 정상을 8년 만에 탈환했다.

빛이 화려한 만큼 어둠은 보이지 않았고 국내서도 메달 획득만 조명할 뿐 선수들의 땀에는 집중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회만 하면 당연히 금메달 보장 종목으로만 인식됐다.

이러한 시선은 외국도 다르지 않았다. 남자 양궁이 단체전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하자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한국으로선 국가적 망신이다"고 보도할 정도로 양국은 곧 한국과 같았다.

독주가 계속될수록 한국을 막기 위한 규칙 변화는 줄을 이었다. 이번 대회 방식이 누적제에서 세트제로 바뀐 것도 이런 방편이었다. 또한, 외국도 한국 지도자들을 적극 영입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그럴수록 한국 양궁이 할 수 있는 것은 묵묵히 자기 노릇을 하는 것뿐이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이 들뜰 수 있어 언론 노출도 최대한 자제하며 국민이 당연시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훈련에 매진할 뿐이었다.

효자종목답게 이번 대회 금2, 동1를 획득한 한국 양궁은 3일에도 남자 개인전에서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 = 양궁 선수단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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