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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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미, 여갑순 이후 20년 만에 '금빛 탄환' 쏘다

기사입력 2012.08.02 00:3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1992년 스페인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는 한국에서 나왔다.

바르셀로나에서 첫 번째로 금메달이 나오는 종목은 여자 공기소총 50m였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베셀라 레체바(불가리아)였다. ‘미녀 총잡이’로 불린 그는 세계선수권을 제패했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레체바는 바르셀로나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다른 곳을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한국에서 온 18세의 소녀 여갑순은 냉정한 사격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후 20년 동안 여자 사격에서는 올림픽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 여자 사격의 기나긴 침묵을 깬 이는 20세의 ‘천재 소녀’ 김장미(20, 부산시청)이었다.

김장미가 자신의 주종목이 된 여자 공기권총 25m를 시작한 것은 불과 3년 밖에 되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활동적이었던 김장미는 활동량이 많은 운동이 아닌 정적인 사격을 선택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각종 대회를 휩쓴 그는 마침내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여자 공기 권총 25m 세계기록은 김장미가 보유하고 있다. 이 종목 유력 금메달 후보였지만 한발로 승부가 결정되는 사격에서 김장미의 우승은 확신할 수 없었다.

29일 열린 런던올림픽 공기권총 10m에서는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자신의 주종목인 25m에 집중했고 결국 합계 591점의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하며 결선에 1위로 안착했다.

김장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첸잉(중국)과 숨막히는 경쟁을 펼쳤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시리즈에서 잠시 흔들렸던 김장미는 0.8점 차로 첸잉에 뒤쳐졌다.

그러나 마지막 네 번째 시리즈에서 10점 과녁에 연속으로 탄환을 명중시켰다. 결국 김장미는 총점 792.4점으로 791.점을 받은 첸잉을 한 점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2년 여갑순이 펼친 명승부는 20년 만에 재현됐다.

[사진 = 김장미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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