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완벽한 마무리였다.
LG 트윈스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완벽한 마무리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봉중근은 3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9회 마무리로 나서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고 시즌 16세이브째를 챙겼다.
공 7개로 충분했다. 봉중근은 9회초 선두 타자 오선진을 공 3개로 삼진 처리했다. 후속 타자 한상훈은 2구 만에 2루수 땅볼, 최진행도 2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매조졌다. 부상 이전처럼 완벽한 구위를 뽐낸 것은 물론이다.
봉중근은 지난달 22일 잠실 롯데전서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분이 풀리지 않은 나머지 주먹으로 소화전함을 내리쳤다. 손등 골절상, 2주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창 순위 경쟁 중인 LG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공을 던지는 왼손을 다치지 않았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었지만 팀의 전력 손실은 불가피했다.
봉중근이 엔트리에서 말소된 지 2주가 지났지만 김기태 감독은 신중했다. "투구하지 않는 오른손이기에 큰 문제가 없을 듯 보이지만 절대 아니다. 왼 팔 스윙 때 오른손이 도움을 준다. 오른손이 좋지 않다면 밸런스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봉중근은 지난 12일 삼성전서 약 3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성공적인 복귀였다. 봉중근은 이날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 깔끔한 복귀전을 치러냈다. 이후는 탄탄대로다. 복귀 후 4경기(5이닝)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5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중반까지 LG의 '5할 본능'을 지켜주던 그의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최근 몇 년간 LG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이 바로 '뒷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유원상-봉중근이라는 리그 정상급 필승조를 구축, 막판 승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 물론 상위팀들이 워낙 막강하기에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LG 김기태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도 잘 알 것이다. 이제부터 승부다"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팀의 확실한 마무리로 떠오른 봉중근이 있기에 현 시점에서 반격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사진=봉중근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