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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런던] '아! 골대…' 홍명보호, 아쉽지만 잘 싸웠다

기사입력 2012.07.27 06:52 / 기사수정 2012.07.27 15:19

조용운 기자
10-10을 노리는 한국 선수단의 런던올림픽 여정이 시작됐다. 첫발은 남자축구대표팀이 내디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멕시코를 맞아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아쉬운 무승부로 올림픽 첫 경기를 마쳤다.



잘 싸웠지만 마침표가 없었다


잘했다. 점유율과 경기 운영, 걱정하던 수비 조직력 모두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고 한국과 멕시코전은 득점이 없으면 아무리 잘해도 승리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한판이기도 하다. 홍명보호의 대단한 도전 첫 발은 만족보다 아쉬움이 못내 더 크게 남는다. 해외 언론과 베팅업체들의 일방적인 멕시코 우세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홍명보호는 90분 내내 상대를 가둬놓고 때렸다. 그럼에도 방점은 찍지 못했다. 마지막 세심한 마무리가 부족했고 골대까지 때리는 불운이 겹쳐 가랑비에도 옷 젖는다는 말과 달리 첫 경기를 0-0 무승부로 마쳤다. 우리에겐 아쉬운 무승부지만 세계의 눈은 달라졌다. 내심 한국전 승리를 자신하다 콧대가 꺾인 멕시코 언론은 "한국이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멕시코보다 뛰어난 축구를 했다. 패배하지 않은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며 사실상 한국의 승리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첫날부터 이변, 만만한 국가가 없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침몰했다. 런던올림픽 최대 이슈 종목 중 하나인 남자축구에서 예선이 시작함과 동시에 이변이 터져 나왔다. 이변의 주인공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스페인을 맞아 고전할 거란 예상과 달리 경기를 주도하며 1-0으로 승리했다. 일본 공격수를 막다가 수비수 1명이 퇴장까지 당한 스페인은 1골 차 패배로 끝난 것이 다행일 정도로 졸전을 펼쳤다. 반대로 일본은 신이 났다. 일본 언론들은 '글래스고의 기적'이라며 스페인을 꺾은 일본 대표팀을 칭찬하고 올림픽 메달을 기대 중이다. 이변은 다른 경기장에서도 계속됐다. 브라질도 이집트에 전반에만 3골을 넣고 신을 내다 후반에 2골을 내주며 이겼지만 진땀을 흘렸고 홈팀 영국은 졸전 끝에 세네갈과 1-1을 기록했다. 한국과 같은 조의 가봉과 스위스도 1-1을 기록하며 축구 예선 첫날 대체로 무승부가 많이 나왔다. 역시 올림픽 본선에 오를 정도의 실력이면 16개국의 전력 차는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벌집 건드린 '국기 게양 소동'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좋은 일에는 항상 불청객이 숨어있기 마련이다. 세상사 모든 이치가 그럴진대 스포츠라고 이를 비껴갈 리 없다. 런던올림픽의 공식적인 막이 오르기도 전에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가 사고를 쳤다. 그것도 대형사고다. 조직위원회는 북한과 콜롬비아의 여자축구 경기에 앞서 북한 선수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인공기가 아닌 태극기를 전광판에 표기했다. 난데없이 등장한 태극기에 북한 선수들은 격분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경기는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이상 지연됐다. 그제야 벌집을 건드린 것을 알아챈 조직위원회는 실수에 대한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태극기가 등장한 것은 명백한 실수다. 북한 선수단에 정중히 사과한다. 다시는 이러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조처를 하겠다“는 사과와 함께 전광판에 태극기가 사라졌고 북한 대표팀이 다시 경기장으로 나오면서 문제는 해결됐다. 조직위원회의 실수에 해외 언론은 민감한 남한과 북한의 속사정을 다시금 주목했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두 나라(남한, 북한)는 이웃해 있지만 결코 우호적인 관계는 아니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70일 대장정의 끝…성화 최종주자는?

런던올림픽을 밝혀줄 성화가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지도 벌써 2개월이 지났다. 영국 남서쪽 땅끝 지역인 랜즈엔즈부터 시작된 성화 봉송은 70일 동안 영국 1,000여 개 도시, 총 1만 2874km를 통과해 개막식 당일 런던올림픽스타디움에 도착한다. 성화 봉송에 참여한 주자만도 무려 8,000명이다. 세계 각국의 유명인사가 봉송 주자로 나선 가운데 우리나라는 차범근 SBS 축구해설위원과 가수 이승기가 참여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27일 성화를 들고 달릴 예정이다. 개막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LOCOG도 그간 함구했던 성화 봉송 최종주자를 밝힐 시점이 됐다. 영국이 낳은 '조정영웅' 스티브 레드그레이브부터 올림픽 육상 1,500m 2연패의 세바스천 코 런던올림픽조직위원장,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까지 하루하루 바뀌는 후보 중 최종주자를 맞혀보는 것도 올림픽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다.



런던올림픽 개막식 ‘경이로운 영국’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 불리던 그 옛날, 대영제국의 위세가 런던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재조명된다. 꼭꼭 숨겨왔던 올림픽 개막식의 정체는 화려함이다. 2009년 아카데미 감독상에 빛나는 대니 보일이 총감독을 맡아 제작비만 2,700만 파운드(한화 약 478억 원)가 들어간 개막행사는 참가 인원도 15,000명에 달하는 물량공세다.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이라는 주제 아래 3시간에 걸쳐 영국 근현대사가 총 망라되며 강대했던 영국의 역사가 올림픽스타디움을 수놓는다. 영국의 역사를 느낀 후에는 빛나는 영국 대중문화의 힘이 개막행사를 휘감는다. 영화 007시리즈의 주인공 다니엘 크레이그가 헬기에서 낙하해 주경기장에 등장하고 위대한 뮤지션 비틀즈의 폴 메카트니가 등장해 히트곡 ‘헤이 쥬드(Hey Jude)’를 합창하며 영국 문화의 강성함을 피력한다. 행사가 끝나고 올림픽의 실제 주인공 204개국 선수들이 입장을 끝내면 화려한 불꽃놀이가 개막식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첫 금메달 사냥 '이상무'


한국 선수단이 첫 번째 '금빛 사냥'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양궁대표팀은 실전사대에 오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런던에 도착한 양궁대표팀은 변화무쌍한 현지바람 적응 훈련에 집중했다. 오진혁, 임동현, 기보배 등은 지난해 10월 프레올림픽에서 대회가 열리는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를 경험해 적응을 빨리 마칠 수 있었다. '골드 행진'을 펼치기 위한 활 조준은 더욱 예리해졌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드(SI)는 한국양궁이 남녀개인단체전을 모두 휩쓸 것으로 전망했다. 사격대표팀의 현지 적응도 명사수의 눈빛만큼 정교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로열 아틸러리 배럭스 사격장과 진천선수촌 사격장의 구조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해외 외신들은 남자 공기권총 10m에 출전하는 진종오와 여자 공기권총 10m에 도전하는 김장미를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았다. 남자양궁단체전결승과 남자권총 10m 결승은 28일 열린다. 

*굿모닝런던은 다음 올림픽 특집페이지(http://sports.media.daum.net/london2012)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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