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3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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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을 지휘하기에 너무도 컸던 에닝요의 빈자리

기사입력 2012.07.25 22:2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닥공'을 연주하는 지휘자의 빈자리는 너무도 컸다. 90분 내내 닥공의 발끝에서 나온 슈팅은 5개에 불과했다.

전북 현대는 25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3라운드서 성남 일화의 공격을 막아내는데 급급하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14경기 연속 무패(11승 3무)는 이어갔으나 승점 1 추가에 그친 전북은 승점 50으로 같은날 승리한 2위 FC서울(승점 28)과 격차가 2점으로 줄고 말았다.

성남 원정을 떠난 전북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이탈선수가 너무도 많았다. 진경선과 에닝요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했고 이동국은 체력안배 차원에서 교체명단에 먼저 이름을 올렸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선수도 아직 한국의 더운 날씨에 적응하지 못해 출전할 수 없었다.

이들이 빠진 공백은 박세직과 김동찬, 정성훈 등이 메우려 애썼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전북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에닝요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닥공이 어울리지 않게 이날 전북의 문제점은 공격이었다. 성남과 전체 슈팅수가 무려 16개 차이가 날 정도로 위협적이지 못했다. 특히 전반에는 성남이 13개의 슈팅을 때릴 때 고작 1개에 그치며 닥공이 맞는지 눈을 의심케 했다.

그렇다고 전북이 내려앉아 수비만 하지 않았다. 성남과 치열하게 싸웠지만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패스는 매번 끊겼고 상대 문전까지 도달하는 상황은 눈에 띄지 않았다.

에닝요의 공백을 없애야 했던 김동찬은 성남 수비에 고전하다 후반 17분 교체됐고 측면에서 흔들어줬어야 할 박세직도 후반 결정적인 두 차례 기회를 허비하며 팀에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

경기 전 만난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항상 루이스와 에닝요에 당했다. 잘하다가도 루이스에 흔들리고 에닝요에 골을 얻어맞어 져왔다"며 이날 빠진 두 선수의 악몽을 털어놨다.

그만큼 성남은 에닝요의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에닝요가 빠진 전북을 상대한 성남은 신을 냈고 전북은 그의 빈자리만 실감한 채 전주행 버스에 몸을 실어야 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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