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발목 부상으로 지난 경기서 결장했던 박지성이 20분간 뛰며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아시아 투어 일정을 마무리했다.
QPR은 23일 밤(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글로라 붕 또모 스타디움서 열린 아시아 투어 세 번째 경기인 페르사바야 수라바야와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경기서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던 박지성은 그 탓인지 이날도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후반 25분 교체 투입돼 20여 분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25분 삼바 디아키테 대신 투입된 박지성의 위치는 이번에도 중앙이었다. 박지성은 마이클 다우티와 함께 QPR의 중원을 책임졌다. 지난 17일에도 중앙에서 뛰었던 박지성이 재차 중앙에서 뛰면서 마크 휴즈 감독의 박지성 활용 안을 엿볼 수 있게 됐다.
박지성의 주 임무는 공격이 아닌 수비였다. 아델 타랍 밑에 위치한 박지성은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모습에 집중하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기장을 누볐다. 공격 가담은 적극적인 돌파보다는 넓은 시야를 활용해 볼을 연결해주며 공수 조율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두 경기 연속 중앙에서 수비적인 임무를 소화하면서 박지성은 올 시즌 QPR의 센트럴 팍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측면 미드필더가 많이 있는 가운데 데이비드 호일렛까지 영입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휴즈 감독은 경험이 많고 활동량이 좋은 박지성을 측면보다 중앙에 놓고 팀을 지탱하게끔 하려는 의사로 보인다. 조이 바튼이 징계로 시즌 초반에 나서지 못하고 그 외에 수비에 도움을 줄 만한 자원이 없다는 점도 박지성의 중앙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박지성이 투입되면서 공수가 안정된 QPR은 앞서던 점수 차를 그대로 지키며 2-1로 승리해 아시아 투어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다가오는 시즌의 전망을 밝게 했다.
페르사바야를 상대한 QPR은 전반 17분 로버트 그린 골키퍼의 공중볼 처리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25분 파비우 다 실바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타랍이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22분 바비 자모라가 역전골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자 박지성을 투입한 QPR은 안정화에 성공하며 경기를 승리로 굳혔다.
[사진 = 박지성 데뷔전 (C) QPR 트위터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